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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4.3기획2-잊혀지는 4.3

송원일 기자 입력 2009-03-31 00:00:00 수정 2009-03-31 00:00:00 조회수 0

◀ANC▶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일부 보수우익단체들이 4.3을 공산폭동이라고 주장하며 또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지방은 물론 제주도내 청소년들이 점점 4.3의 아픔을 기억하지 못하면서 4.3의 진실 찾기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서울에서 4.3 당시 토벌대로 참가했던 퇴역 군인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군인들이 무고한 제주도민을 학살한 적이 없다며 4.3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INT▶유길찬(82세, 당시 11연대 소속) "군인의 양민학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대 그런 일 없다." ◀INT▶백양온(76세, 당시 2연대 소속) "남로당 가입한 사람만 사살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안전했다." 지난 2004년 4.3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는데 19만 명이 서명할 만큼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는 4.3을 공산폭동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INT▶이선교 목사 "나이 든 사람들은 내가 서명을 받았는데 4.3을 공산폭동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4.3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은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한림읍 금악리에 사는 82살 양일화 할아버지는 4.3 때 모진 고문을 당하고 인천형무소에 끌려가 복역을 했습니다. 자신의 손자를 포함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4.3을 기억하지 못할까 두려워 책까지 썼습니다. ◀INT▶양일화(81세, 한림 금악) "내 경험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책으로 썼다. 말로 하면 잘 모른다." 할아버지의 비참한 경험담을 들으면서 손자는 새로운 다짐을 해봅니다. ◀INT▶양윤철(중앙중 2년) "할아버지께 4.3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앞으로 4.3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싶어요." 양일화 할아버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4.3 공개 증언 행사에도 참가할 만큼 4.3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4.3의 진실을 둘러싼 대립이 심해지는 지금,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4.3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수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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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일
송원일 wi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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