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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MBC] 농작물 밟고, 묘지 파헤치고‥ 결국 소송으로

이소현 기자 입력 2024-11-11 19:21:52 수정 2024-11-11 19:21:52 조회수 1

◀ 앵 커 ▶

오름에 풀어 놓은 소들이

밭과 묘지를 파헤쳐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소 주인들은

고용한 관리자 책임이라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데,

결국 소송전으로 번졌습니다.

제보는MBC,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확을 포기한 표선면의 한 콩밭.

거무스름한 콩 줄기들이 뉘어있고,

심지어 뿌리째 뽑혀 썩어있습니다.

군데군데에 가축 배설물과

동물 발자국도 눈에 띕니다.

지난 7월부터

소 수십여 마리가 나타나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확인된 횟수로만 하루에 7,8차례.

소를 쫓으려고 망을 치고,

허수아비까지 세워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 INT ▶ 김은실 / 콩밭 피해자

"소는 10마리 정도가 들어왔는데 밟고 먹고 하다 보니까 똥 싸고, 눕고 하니까 전혀.. 소가 다니다 보니까 수확을 전혀 못해요."

소가 방목되고 있는 곳은

서귀포시가 임대를 준

영주산 일대 축구장 15개 면적.

◀ st-up ▶

"서귀포시가 영주산 일부에 한 해

가축 방목을 허가했는데,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이처럼 제가 서 있는 콩밭에도

결국 소로 인해 한 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무 밭은

무청 끝부분은 잘려있고,

무들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다음 달 수출길에 오를 무인데,

절반이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 INT ▶ 강명일 / 무밭 피해자

"무가 땅속 깊이 박혀있어야 하는데 흔들리니까 소가 다니면서 발로 밟아버리니까 생육 상태가 영양분을 흡수 못해서 잎이 누렇게 된 거예요."

영주산 반대편 기슭의 공동묘지에도

지난달부터 소떼들이 출몰했습니다.

소가 앞발로 땅을 파헤치고,

봉분 위를 올라가

파손된 묘기만 4기에 이릅니다.

[ CG ] 10여 마리의 소 주인들은

관리자에게 6개월에

20만 원씩 관리 비용을 줬다며

농작물 피해는

관리인의 책임이라며 밝혔습니다.

반면 관리인은 소유자에 따지라며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서귀포시는

임대 기간이 지나 관리 책임이 없다며

무단 사용 일수에 대해 변상금만

받겠다는 입장.

결국 피해 주민들은

소떼 주인들과 관리인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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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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