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일본은 난방용 열에너지의 탄소 중립을 위해
석유와 가스 대신 전기로 바꾸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주택단지를 조성할 때부터
집집마다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고
더 나아가 자체 전력망까지 운영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열에너지의 탄소 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사이타마현의 한 주택단지.
지붕마다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돼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4.4킬로와트의 발전기가 설치된 단독주택은
모두 51가구.
전체 발전용량이 224킬로와트에 이릅니다.
'이 포레스트(e-forest)',
우리말로 '에너지 숲'이라 이름 붙인
이 주택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전력망을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 CG ]
특이한 점은 집집마다 생산한 전기를
각자 소비하지 않고 한곳에 모은 뒤
전기가 필요한 집이 있으면
분배하는 방식입니다.
각자 쓸 때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모자랄 때만 외부 전력망에서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30분마다 달라지는 변동형 전기요금도
특별한 점입니다.
발전량에 따라 전기요금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주민들은 하루 전에 예고된 요금을 보면서
언제 전기를 쓸지 선택합니다.
[ CG ]
취재팀이 만난 주민이 보여준 휴대폰에는
다음날 정오에 30분 동안 20엔대로
떨어진다고 예고됐습니다.
기준요금 30엔보다 30% 넘게 싼 금액입니다.//
◀ INT ▶미야자카 히데/일본 사이타마현
"각 가정에서 전기요금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어서 전기요금이 얼마인지를 보고 요금이 쌀 때 많이 사용하고 비쌀 때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등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체 전력망과 변동형 요금제를 운영하는
업체는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을 해결할
유력한 대안이라고 말합니다.
◀ INT ▶하야토 노무라/루프 에너지혁신과장
“발전량이 남아도는 시간대에 (전기요금이) 저렴해지는 것이 최근 일본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변동형 요금제는) 출력제한 문제와 관련해 태양광발전이 많을 때 수요를 늘릴 수가 있다는 점이 사회적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체 전력망의 또다른 핵심은
마을 한가운데 설치된 에너지 저장장치.
◀ st-up ▶
"이 에너지 저장장치는 전기요금이 쌀 때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요금이 비쌀 때
꺼내 쓰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함으로써 개별 주택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쓰는 전기차 2대도
V2G 기술을 적용해
전기요금이 쌀 때 충전했다가
비쌀 때 꺼내쓰는
에너지 저장장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설치된 히트펌프 온수탱크 51개도
또다른 에너지 저장장치입니다.
발전량이 많은 낮에 물을 데웠다가
발전량이 적은 밤에 쓰기 때문입니다.
◀ INT ▶마에 마사유키 도쿄대 교수
“냉방은 태양광발전과 궁합이 매우 좋습니다. 낮에 발전한 전기로 냉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급탕과 난방입니다. (히트펌프 보급으로) 낮에 태양광발전 전기로 물을 데운 뒤 저장했다 밤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체 전력망을 운영한 결과
태양광발전만으로도 에너지 자립도가
60%를 넘었습니다.
이곳 주택단지의 사례는
전기요금을 덜 내면서도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사이타마에서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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