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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화물선이 뭐길래? 발목 잡힌 '해상왕국'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2-07 20:55:52 수정 2025-02-07 20:55:52 조회수 0

◀ 앵 커 ▶

최근 제주와 칭다오를 오가는

중국 화물선의 취항이 불투명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취임 초기부터

신 탐라 해상왕국을 열겠다며 추진했던 일인데,

취항 허가도 받지 못하면서

누구 책임인지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중국 칭다오를 방문한

오영훈 지사는 산둥 항구그룹과

항로수송 협력을 위한 교류의향서를

맺었습니다.

고대 탐라왕국이 해상교류를 했던 것처럼

제주와 칭다오에 신규 항로를 만들어

신 탐라 해상왕국을 열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창건한

중국 사찰 법화원도 방문해

문화교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INT ▶오영훈 / 제주도지사 (2023년 3월 28일)

"옛 탐라인들이 우리 선조께서 이 곳 법화원을 찾아 힘든 과정을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는 그런 장소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중국 화물선사는 지난해 11월

제주와 칭다오 항로에 취항하겠다며

해양수산부에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 CG ] 제주도는 중국 화물선이

일년에 52차례 다니면

연간 최대 75억 원,

3년간 최대 225억 원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협정을 맺겠다며 도의회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신규 항로가

다른 항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해수부의 영향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 SYNC ▶ 이승아/더불어민주당 도의원 (2024년 11월 26일)

"해수부의 의견을 보니까 (신규 항로) 영향평가를 해야 한다고 하고 제주도의 입장은 영향평가 없이 진행돼도 괜챦다는 입장 차이가 있어요. 영향평가를 해야 된다고 하면 상당히 딜레이(지연)가 될 수 밖에 없는거 거든요."

결국,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화물선 취항은 무기한 연기됐고

제주항의 대형 크레인 임대비용만

제주도가 매달 1억원씩 물게 됐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화물선 취항이 불투명해진 것은

해양수산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SYNC ▶오영훈 / 제주도지사 (어제)

"항로 개설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를 받았었습니다. 갑자기 그 시점이 돼서 (해양수산부) 담당국장이 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CG ] 해양수산부는

제주도와 협의는 했지만

정확하게 결론이 안 났다며

영향평가를 안 받아도 된다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주도는 화물선이 취항하면

중국산 생필품을 수입하고

제주산 용암해수를 수출하겠다고 밝혔지만,

화물이 예상보다 적으면

손실 보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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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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