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 4.3사건 당시 제주공항에서
학살됐던 희생자 2명의 유해가
유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75년 동안 아버지의 행방도 모른 채
통한의 세월을 보내온 아들은
유해가 되어 돌아온 아버지 앞에서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외쳤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얀 천에 싸인
조그만 상자를
조심스럽게 제단 앞으로
옮깁니다.
지난 2007년과 2009년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뒤
최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 2명의
유해입니다.
1950년 7월
한국전쟁 발발직후 예비검속으로
모슬포경찰서로 끌려간 뒤
행방불명됐던 고 김희숙씨의 아들은
보고 싶었던 아버지를 유해로나마 되찾아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 SYNC ▶ 김광익 / 고 김희숙씨 아들
"감사합니다. 정말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1948년 제주 출신 군인들이
집단학살될때 행방불명됐던
고 강정호씨의 조카는
고향에 남아있던 가족들도
모두 학살됐던 아픈 기억을
털어놓았습니다.
◀ SYNC ▶ 강중훈 / 고 강정호씨 조카
"모두가 죽임을 당하는 와중에도 어머니와…우리 삼남매는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4.3 유족들은 아직까지 찾지 못한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유해를
가족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SYNC ▶김창범 / 제주4·3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제주 섬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산야에서 행방불명되신 영령님들의 유해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해 온 정성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제주 4.3사건 당시
군경의 초토화 작전과 예비검속 등에 휘말려
행방불명된 희생자는 4천여 명,
지금까지 제주공항 등에서
유해 417구가 발굴됐지만
272구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은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이 채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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