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바다를 잇는 마음' 해녀-후쿠시마 소송단 연대

이소현 기자 입력 2025-03-04 19:04:25 수정 2025-03-04 19:04:25 조회수 1

◀ 앵 커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국가를 상대로 추가 방류를 막기 위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일본 소송단이 제주를 찾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해녀들에게 사과하고

연대를 약속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건

지난 2023년 8월.

지금까지 10차례에 걸쳐

7만 8천 톤 넘게 바다로 흘러갔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희석해

방류한다고 하지만,

해양오염에 대한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

제주에서도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해상은 물론,

해녀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셌습니다. /

그동안 일본 측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는 가운데,

국가를 상대로

오염수 방류 저지 소송에 참여하는

일본 후쿠시마 시민들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후쿠시마 할머니들이 제주에 오기까지 10시간.

◀ SYNC ▶스즈키 마리 / 후쿠시마 오염수 소송단

"또 만나자. 또 만나자. 이걸로 끝이 되면 안 된다."

이들이 제주를 찾게 된 계기는

제주 해녀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오염수 방류로

해녀들의 생활 터전인 바다를 더럽히게 돼

굉장히 죄송하고,

투기를 막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과했습니다.

◀ INT ▶ 스즈키 마리 / 후쿠시마 오염수 소송단

"바다가 오염되어 간다는 억울함, 그리고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오염수에 대한 분노감을 느꼈습니다."

해녀들은

해산물이 1년 새 10분의 1로 줄었다며

오염수 검사에 대해

모니터링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 INT ▶ 박인숙(72세) / 고산리 해녀

"정부에서도 안 하는 것을 시민들이 우리한테 사과하러 와서 고맙긴 하죠. 그런데 정부에서 사과도 하고 보상도 있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 INT ▶ 현인홍(74세) / 고산리 해녀

"또 우리가 도움이 된다고 하면 얼마든지 얼마든지. 우리는 어떤 길을 모르잖아요. 옆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면 우리는 동참해서…"

일본 측 소송단이 한국을 찾아

공개적인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INT ▶김영희 /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대표

"(오염수) 해양 투기를 중단하는 것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이 양쪽의 시민들이 서로 협력하고 정부를 좀 더 촉구하는 그런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전력이 다음 달부터

또다시 5만 4천600톤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

한국은 일본보다 앞서 4만 명의 원고인단이

헌법소원을 제기한 가운데,

할머니들끼리 시작한 양국의 작은 연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3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