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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 펑펑' 까치집 정전사고 잇따라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3-06 21:05:23 수정 2025-03-06 21:05:23 조회수 0

◀ 앵 커 ▶

봄이 되면서 산란기를 맞은 까치들이

전봇대에 집을 지으면서

고압선이 폭발하는

정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까치집을 치워도

까치가 똑같은 전봇대에 돌아와

또 집을 짓다 보니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시내 아파트 앞의

전봇대에서 전기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고압선에 까치집이 닿아

폭발하는 바람에

고장 난 장비와 전선을 교체하는 공사입니다.

이곳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475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것은

어제(그제) 오전 11시 25분

당시 CCTV를 보니 녹화가 갑자기 끊겼다가

전기가 복구된 12시 9분으로

바뀌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틀 전인 지난 3일 새벽에도

똑같은 전봇대에서

고압선이 까치집에 닿아 폭발하면서

630가구가 40분 동안 정전됐습니다.

◀ INT ▶ 양길수 / 정전피해 주민

"펑 하는 소리가 폭탄 터지는 음이 나더라고요 나도 잠들었는데 쾅 하니까 혹시나 가스통이 터진 줄 알고"

사고가 난 전봇대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아파트 단지 안의 나무에도

까치가 집을 지어놓았습니다.

◀ st-up ▶

"정전사고 당시 불에 탔던 개폐기입니다. 지금도 검게 탄 흔적이 남아있고요. 당시 함께 탔던 나뭇가지도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한국전력은 봄철이 되면서

까치들의 산란기가 시작되자

날마다 순찰을 돌면서

전봇대에서 까치집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 INT ▶ 위대한 / 한국전력 제주본부 조류담당

"(까치가) 나뭇가지뿐만 아니라 철사를 물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철사 같은 경우에는 선로에 닿으면 즉시 (전류가 흐르는) 지락 사고가 발생해가지고 정전사고가 발생이 되고요. 비가 올 시에는 젖어서 (전류가 통하는) 통전이 돼가지고…"

 한전이 제주지역에서 최근 3년 동안 철거한

까치집은 만 2천여 개,

철거비용도 8억 4천만 원이나 들었습니다.

 까치집으로 인한 정전사고도

3년 동안 120건이나 발생했지만

근본적인 예방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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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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