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봄이 되면서 산란기를 맞은 까치들이
전봇대에 집을 지으면서
고압선이 폭발하는
정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까치집을 치워도
까치가 똑같은 전봇대에 돌아와
또 집을 짓다 보니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시내 아파트 앞의
전봇대에서 전기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고압선에 까치집이 닿아
폭발하는 바람에
고장 난 장비와 전선을 교체하는 공사입니다.
이곳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475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것은
어제(그제) 오전 11시 25분
당시 CCTV를 보니 녹화가 갑자기 끊겼다가
전기가 복구된 12시 9분으로
바뀌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틀 전인 지난 3일 새벽에도
똑같은 전봇대에서
고압선이 까치집에 닿아 폭발하면서
630가구가 40분 동안 정전됐습니다.
◀ INT ▶ 양길수 / 정전피해 주민
"펑 하는 소리가 폭탄 터지는 음이 나더라고요 나도 잠들었는데 쾅 하니까 혹시나 가스통이 터진 줄 알고"
사고가 난 전봇대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아파트 단지 안의 나무에도
까치가 집을 지어놓았습니다.
◀ st-up ▶
"정전사고 당시 불에 탔던 개폐기입니다. 지금도 검게 탄 흔적이 남아있고요. 당시 함께 탔던 나뭇가지도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한국전력은 봄철이 되면서
까치들의 산란기가 시작되자
날마다 순찰을 돌면서
전봇대에서 까치집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 INT ▶ 위대한 / 한국전력 제주본부 조류담당
"(까치가) 나뭇가지뿐만 아니라 철사를 물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철사 같은 경우에는 선로에 닿으면 즉시 (전류가 흐르는) 지락 사고가 발생해가지고 정전사고가 발생이 되고요. 비가 올 시에는 젖어서 (전류가 통하는) 통전이 돼가지고…"
한전이 제주지역에서 최근 3년 동안 철거한
까치집은 만 2천여 개,
철거비용도 8억 4천만 원이나 들었습니다.
까치집으로 인한 정전사고도
3년 동안 120건이나 발생했지만
근본적인 예방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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