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나뭇잎 한 장을
몇 시간 넘게 살펴본 적이 있으신가요?
식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이해한 뒤
그림으로 묘사하는 걸
'식물 세밀화'라고 하는데요.
제주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그림으로 그려 기록하고,
제주를 알리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녹색 연필을 든 사람들.
휴대전화와 푸른 잎사귀를 틀 위에 올려놓고
섬세하게 그림을 그립니다.
그물 모양의 미세한 잎맥과 톱니까지
마치 살아있는 잎처럼 보입니다.
◀ SYNC ▶
"팔손이는 거치(톱니)가 끝이 뾰족하게 있는데 이거를 잘 관찰해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서 뾰족하게 들어오죠."
식물을 관찰하고 자세히 묘사하는
'식물 세밀화'입니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해 남기는 모임입니다.
단순히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특성과 일대기를 이해하는 것이 기본.
◀ INT ▶ 정유리 / 식물 세밀화 모임 회원
"내가 공부한 굴거리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이 그린 나무들까지 보이기 시작하니까 제주도가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좀 더 익숙하게 나무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그런 게 좋은 것 같아요."
모임 회원은 열명 남짓.
숲 해설가와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뭇잎 한 장을 표현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지만,
식물이 태어나서 시들 때까지
한 살이를 관찰하는 과정이 인생과 같고,
치유의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 INT ▶ 강경심 / 식물 세밀화 모임 회원
"씨앗도 고개를 숙여요. 그리고 잎들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겨울이 되면 말라서 자연으로 돌아가잖아요. 이게 어찌 보면 사람 사는 거 하고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난달 비영리단체인
제주 보태니컬 아뜰리에로 창단해
제주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 INT ▶ 유현희 / 식물 세밀화 모임 대표
"제주에 사라져 가는 희귀식물, 특산식물 우리의 소중한 보물들 있잖아요. 그것을 기록하고 그림으로 남겨서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창단을 맞아 첫 전시를 개최하는 이들.
제주에 자생하는 친근한 상록수를 담아낸
나뭇잎 전_제주 자생 상록수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제주한라도서관 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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