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름 불놓기 논란으로
2년 만에 개최된 들불축제가
관심을 모았던 디지털 불놓기 행사를 앞두고
전면 취소됐습니다.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행사장 천막 수십 동이 파손됐고
안전사고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김찬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천막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쓰러졌습니다.
기둥은 힘없이 꺾였고,
천들은 넝마처럼 여기저기 찢어져
바람이 날립니다.
바닥 깊숙이 박아뒀던 고정 핀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철제 기둥마저 뜯겨져 나갔습니다.
◀ SYNC ▶ 천막 설치업체 관계자
"(새벽) 6시까지는 좀 괜찮았어요. 근데 한 6시 반 정도 되니까 갑자기 돌풍이 불어가지고 이렇게 순간적으로 천막이 다 날아가 버린 거예요."
아침 녘 불어닥친 돌풍에
체험부스 8개 동을 비롯해
천막 30여 동이
바람에 날아가거나 파손됐습니다.
◀ st-up ▶
"축제 현장인 새별오름에는
오늘 오전부터 강풍경보가 내려졌는데요.
아침 한때는 시속 90km에 달하는
순간 최대 풍속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태풍급 강풍에
행사장에 있던 50대 여성이
바람에 날린 집기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제주시는 강풍이
축제개최 기준인 시속 72km를 넘긴
89.2km까지 불고,
추가 안전사고 우려가 나오자
현장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오전 9시 50분 남은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 INT ▶ 현경호/ 제주시 관광진흥과장
"풍속이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그게 주된 이유고, 그리고 보시다시피 축제장 천막이라든지 집기 시설물들이 훼손돼서 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다른지역 산불에 이어
오름 불놓기 논란으로
5년째 정상개최를 하지 못한 제주들불축제.
우여곡절 끝에
디지털불놓기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축제를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태풍급 강풍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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