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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자본에 밀실 매각? 술렁이는 호텔 노동자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3-19 20:57:12 수정 2025-03-19 20:57:12 조회수 0

◀ 앵 커 ▶

제주 관광업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였던 메종글래드호텔이

외국 자본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호텔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을 장담할 수 없는

밀실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에서는 세 번째로 많은

객실 500여 개를 갖고 있는

메종글래드호텔입니다.

신제주 개발 당시인 1981년

제주그랜드호텔로 처음 문을 열었고,

2015년 이름을 바꾼 뒤에도

5성급 호텔로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그런데, 호텔 측은 지난달

이곳과 서울의 호텔 두 곳을 매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싱가포르 투자청을

선정했습니다.

모기업인 디엘그룹이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어려워지자

현금 확보에 나선 건데

빠르면 다음달쯤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st-up ▶

그런데, 호텔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이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호텔측이 밀실 매각으로

직원들에게 협상내용을 숨기는 바람에

고용승계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직원 200여 명의 과반수가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에 가입했는데

고용안정협약을 맺자고 요구했습니다.

◀ SYNC ▶ 박원양 / 글래드호텔 노조 위원장

"회사가 노동조합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결정을 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주에서는 2022년에도

제주칼호텔이 금융투자회사에

매각된 뒤 문을 닫았고

노동자 1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자

호텔 20여 곳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실직 사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 SYNC ▶김강석/관광레저산업노조 제주본부장

"제주도정은 제주도 모든 관광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관광노동자들도 제주도민들입니다."

싱가포르 투자청은 메종글래드호텔을

해외 호텔체인에 맡겨 운영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실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매각과정에서

고용이 불안해지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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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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