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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난간에 매달린 할머니' 시민들이 구했다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3-24 20:48:58 수정 2025-03-24 20:48:58 조회수 0

◀ 앵 커 ▶

 얼마 전 제주시내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할아버지가 숨지고

80대 할머니는 가까스로 탈출해

목숨을 건지는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할머니의 탈출을 도왔던

이웃집 청년과 대리운전기사가

인명구조 유공자로 표창을 받게 됐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빛과 연기가 흘러나오는

다세대주택 창문 밖으로 80대 할머니가

힘겹게 빠져나옵니다.

2층 창문 난간을 양 손으로 붙잡고

가까스로 매달린 할머니,

이웃 집에 사는 대학생 최건우씨는

담장을 넘어서 접근하려다 실패하자

곧바로 담장 옆 쪽으로 돌아서 달려갔습니다.

◀ INT ▶ 최건우 / 이웃 주민 (20살)

"창문 밖으로 할머니가 매달려서 나오시는 거에요. 그래서 이건 조금이라도 늦으면 큰 일 날 수 있겠구나 싶어서 바로 그냥 뛰어가서…"

때마침 주차장에 손님을 내려주던

대리운전기사 강재명씨도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 할머니에게

달려갔습니다.

◀ INT ▶ 강재명 / 대리운전기사 (42살)

"불 나고 바로 보니까 할머니께서 베란다 가림막을 넘어오고 계시는 상황까지 봤어요. 그리고 비상 깜빡이 켜고 바로 도와드려야겠다 해서 바로 달려가게 된 거였어요."

결국, 두 사람의 도움으로

80대 할머니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채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사고가 난 지 2주일 만에

소방서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뜻밖의 관심이 당황스럽다고 이야기합니다.

◀ INT ▶ 최건우 / 이웃 주민 (20살)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다시 구할 것 같아요. 그때 제가 큰 일 날 수 있겠다 싶어서 제가 안 살렸더라면 더 일이 커졌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 INT ▶ 강재명 / 대리운전기사 (42살)

"인터뷰라든지 표창장이라든지 그런 게 있다고 하니까 진짜 많이 당황스러워요.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어서 도와드렸을 뿐인데 진짜로 받아야 되는 분들은 늘상 구조를 하러 다니시는 소방관 분들이 받으셔야 되는 게 아닌가"

 제주도는 인명구조 유공자인

최건우씨와 강재명씨에게

도지사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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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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