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국에서 가장 먼저 출하되는
제주 지역의 조생양파가
본격적인 수확 시기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농민들의 기대감이 높은데요.
하지만 정부가 재고 물량과 가격 안정세를
잡겠다며 수입 물량을 크게 늘려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봄 햇살 아래 펼쳐진 양파 밭.
수십여 명의 인부들이
줄을 지어 작업을 합니다.
양파를 캐내 줄기와 뿌리를 자른 뒤
정성스럽게 망에 담습니다.
때아닌 3월 한파에
예년보다 수확 시기가 열흘 늦어졌지만
어른 주먹만큼 알이 튼실하게 여물어
농가의 기대가 높습니다.
지난해에는 따뜻한 겨울 날씨로
양파가 두 개로 나눠지는
'쌍구 현상'이 많았는데
올해는 찾아보기 드뭅니다.
◀ INT ▶ 강명부 / 양파 재배 농민
"다른 때는 쌍구도 많고 이렇게 물량이 많다고 해도 우리가 보낼 수 있는 양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앞에 있는 거 보시다시피 상품량(상품성)이 좋아요."
특히 전국적으로 재고 물량이 줄다 보니
올해 초부터 상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포전거래가 한 달 앞서 이뤄졌고
웃돈을 얹어 거래 포전을 되파는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 st-up ▶
"하지만 조생양파 수확 시기에
수입산 물량이 급증하면서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고 물량과 가격 안정화를 잡겠다며
나선 겁니다.
[ 리니어 CG 1 ]
지난 한 달 동안 양파 수입 물량은
만 2천여 톤.
평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데다
2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
하지만 정부의 예상과 달리
양파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리니어 CG 2 ]
양파 1kg 기준, 3월 평균 가격은 천802원으로
평년보다 28% 높습니다. /
수입 물량이 늘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최근에는 1kg 기준 가격이 2천 원을 넘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INT(전화+pip/증명사진) ▶
남종우 /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실제 물가는 때려잡지 못하고 우리 농민들만 때려잡는 실정이거든요. 수입업자만 배불려주는 꼴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죠."
제주 지역의 조생양파 수확 시기는
오는 5월 초까지.
인력난에 이어 자재비 상승,
이번에는 수입산 물량까지 급증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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