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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의 마지막 기록 '형무소에서 온 엽서'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4-03 18:36:06 수정 2025-04-03 18:36:06 조회수 0

           ◀ 앵 커 ▶

 제주 4.3사건 당시 행방불명됐던

수형인들이 형무소에서 보내온 엽서들은

4.3 희생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소중한 기록입니다.

 나치의 집단학살에 희생됐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남긴 일기처럼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는

세계기록유산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표석 앞에서

문혜형씨가 제를 올립니다.

 1949년 군법회의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대구형무소로 끌려갔던 아버지

 비록 감옥에 있지만 건강하다며

곧 돌아오겠다며

형무소에서 엽서 한장을 보내왔습니다.

  문혜형 / 4.3희생자 문순현씨의 딸 ◀ INT ▶

 "그거 왜 이렇게 소중히 하나 아무 필요도 없을 텐데. 버리라고 얘기를 하면 어머니가 그래도 아버지 흔적인데 그래도 아버지 흔적인데 하면서 이제까지 보관했던 것을‥"

 6.25 한국전쟁 당시

군과 경찰이 대구형무소 수감자들을

집단학살하면서 행방불명된 아버지

 3년 전 직권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고향에서 애타게 기다렸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어느 새 일흔을 훌쩍 넘긴 딸은

빛바랜 엽서만 남기고 간 아버지에게

얼마 전 처음으로 답장을 썼습니다.

  문혜형 / 4.3희생자 문순현씨의 딸 ◀ SYNC ▶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억울한 죽음도 감옥살이도 없는 그 곳에서 어머니와 함께 평화롭게 극락왕생하시기를‥"

 문혜형씨를 비롯한 4.3 유족들이

제주 4.3 평화재단에 기증한

형무소에서 온 엽서는 25장

 제주도가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4.3 기록물에 포함됐습니다.

 양정심 / 제주 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 INT ▶

 "세계유산기록은 어떤 기록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 피해자들이 남긴 거의 유일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희생자들이 보낸 형무소에서 보낸 엽서입니다."

 제주 4.3 기록물 만 4천 673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9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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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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