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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호 법정]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습니다"

김항섭 기자 입력 2025-04-08 21:00:09 수정 2025-04-08 21:00:09 조회수 0

(블랙 자막)

일반·군사재판 직권재심

2025년 4월 8일

제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

피고:고 이기찬 외 38명

◀ SYNC ▶ 김성훈 / 변호사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온 피고인들의 경우에도 전과자라는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녔으며 희생자 및 그 가족까지도 연좌제로 인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어렵게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고인들이 먼 타향에서 고향에 있는 부모와 형제자매,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며 억울하게 숨을 거뒀을 모습을 상상하면 유족들은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고 평생 한을 품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온 피고인들의 경우에도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아야 했고 전과로 인해 많은 신분상 제약을 받는 등 한 많은 세월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 SYNC ▶ 김상일 / 고 김방하 자녀

"보호감시체제가 있어서 마을에 주민들이 아버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버지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순경이 무슨 일을 전달하러 왔으면 아버지는 순경 오는 순간 숨어서 아니면 어디 도망가야 되는 그런 상황을 보고는 이런 것들이 아버지 옛날에 4.3사건으로 인한 그런 고충이었었구나…"

◀ SYNC ▶ 김영랑 / 고 김군산 자녀

"아버지가 이렇게 수감생활을 하셨다는 것을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는 몰랐어요. 1년 전에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사실을 알고는 아버지가 이해가 됐거든요. 아버지 산소에 가서 아버지께 정말 울면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아버지의 험난한, 모진 고통을 받으면서 살아오신 아버지께 정말 너무나 죄송했거든요. 오늘 이 자리에도 아마 저희 아버님이 오셨을 거예요."

◀ SYNC ▶ 노현미 / 제주지방법원 4.3사건 전담재판부 부장판사

"이 사건으로 인해 개인의 존엄은 희생됐고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희생자분들에게 맺힌 억울함이 얼마일지 가족분들의 숨죽임이 얼마였을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오늘 이 판결의 선고가 희생자분들의 억울함을 푸는 작은 출발점이기를 바랍니다. 주문. 피고인들은 각 무죄. 무죄 판결을 선고합니다."

<직권재심 무죄 선고 수형인>

이기찬 전영윤 홍중보 장도현

김병화 김군산 고춘생 김전호

현기추 송인현 변만조 고영문

고일철 김방하 이용상 김태헌

박화춘 안임생 김춘화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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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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