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축산 농가에서 나오는 가축 분뇨를
비료로 재활용하려며
120일 동안 정화 작업을 거친 뒤
신고된 곳에만 뿌려야 하는데요.
그런데 이를 지키지 않은
업체와 농가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축구장 면적 스무 배가 넘는
제주의 한 중산간 풀밭.
곳곳에 난 바큇자국 위로
흙이 시커멓게 굳어 있습니다.
주변 풀들도 거무튀튀한 색을 띠며
힘없이 뉘여있습니다.
◀ SYNC ▶
"이곳은 인적이 드문 초지인데요.
이 일대에서 가축 분뇨 악취가
코를 찌를 듯이 진동합니다."
토양색이 변하고 악취가 나는 건
가축 분뇨 재활용업체가
최근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분뇨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일이
연례 행사처럼 자주 벌어지고 있고,
특히 파종 시기인 봄과
비가 잦은 장마철에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 INT ▶ 안관홍 / 한림읍 금악리 이장
"매번 걸리는 거 보면 트랙터에 탱크로리 똥 탱크 싣고 가서 버리는 게 그게 계속 걸리고 있어요. 왜냐하면 차량은 어디 가서 어디 버리고 하는 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가축 분뇨를
불법으로 뿌린 재활용업체 4곳과
양돈농가 한 곳이 가축 분뇨법 위반으로
적발됐습니다.
가축 분뇨는 120일 동안 정화 작업을 거쳐
신고된 살포 현장에 뿌려야 하는데,
모두 숙성되지 않은 분뇨를 살포한 겁니다.
제주시는 업체 4곳과 양돈농가를
자치경찰에 고발했습니다.
◀ SYNC ▶ 김은수 / 제주시 환경지도과장
"부숙되지 않은 가축 분뇨 살포 행위는 지하수 오염과 직결되므로 촘촘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업체는 숙성 정도를 검사하는데
결과가 나오는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려
육안으로 확인 후 살포한다고 해명했습니다.
◀ INT:전화 ▶ 가축분뇨 재활용업체(음성변조)
"눈으로 봐서 냄새가 없고 부숙이 잘 된 것 같으면 액비를 뿌리는데. 우리가 액비를 뿌리기 전에 오늘 바로 검사를 해서 부숙이 완료됐어 그렇게 해서 밭에 나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환경단체는 가축 분뇨에 의한
환경오염 사례가 끊이질 않는 만큼
적정 사육 두수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고
처벌 규정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INT ▶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강력한 처벌을 해야 삼진 아웃이 아니고 한번 걸리면 무조건 영업 정지시키고 면허 취소까지 검토를 해야 이런 문제들이 다시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입니다."
제주지역 양돈농가는 모두 280여 곳.
최근 3년 동안만
가축 분뇨법 위반으로 20곳이 적발됐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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