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4·3 기록물은
모두 만 4천여 건입니다.
4.3 당시부터 4.3진상조사보고서 발간까지
반세기 동안 남겨진
억압된 기억의 기록이자
화해와 상생의 기록인데요.
4·3 기록물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됐는지
조인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제주4·3 기록물에는 가장 먼저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 27건이
포함됐습니다.
1949년 공산주의자로 몰려
사형당하거나 형무소에 수감된
2천 530명의 명단이 적힌 수형인 명부가
1번 기록물로 등재됐습니다.
6.25전쟁 당시 집단학살됐던
수형인들이 형무소에서 가족들에게
보냈던 엽서 25장도 있습니다.
◀ INT ▶ 문혜형 / 4·3수형인 고 문순현씨의 딸
"어머니가 너무 아버지에 대한 그거(엽서)를 간직하는 걸 보고 정말 쓸데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어머니 마음은 그래도 (엽서에) 온다고 했는데 온다고 했는데 그 말만 믿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희생자 유족 증언 만 4천 601건입니다.
1990년대 제주도민들이 직접 손으로 써서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던 4.3 피해신고서가
만 3천 968건입니다.
◀ INT ▶ 강덕환 / 당시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조사요원
"(4·3피해신고자들에게) 국수라도 따뜻하게 한 그릇 드시고 가라고 '거마비'조로 만원을 드렸는데 이것을 안 받겠다고 이렇게 얘기 들어주는 것만도 고맙다라고 했던게 그 당시 시절이었고…"
다음은 진상규명, 화해를 위한
시민운동기록 42건입니다.
4.3 당시 북촌리 주민 400여 명이
국군에 집단학살된 사건을 처음으로 알린
1978년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이
대표적입니다.
◀ SYNC ▶ 현기영 / 소설 '순이삼촌' 작가
"북촌 그 학살사건을 규명하겠다는데 왜 말을 안 하냐고 울면서 (유족들에게) 호소했어요. 그들이 울면서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나도 글을 쓰는데 울면서 글을 쓰는 거죠. 그게 순이삼촌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진상조사 관련 기록 3건도
포함됐습니다.
2003년 발간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와 함께
2000년 4.3 특별법에 대통령이
서명한 문서도 등재됐습니다.
◀ SYNC ▶
김대중 / 당시 대통령 (2000년 1월 11일)
"4.3사건의 진상과 명예를 회복시키는 문제, 여기에는 수많은 희생자와 유가족들과 그 친지들의 한이 서려있고 "
제주도와 제주 4.3평화재단이
유네스코에 제출한 기록물 만 4천 673건은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의 유산으로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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