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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우주의 꿈' 5개월째 바다에 방치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4-21 19:06:49 수정 2025-04-21 19:06:49 조회수 1

◀ 앵 커 ▶

 지난해 제주도 앞바다에서

민간 우주기업이 로켓을 발사하겠다며

설치했던 발사대가

강풍과 높은 파도에 좌초됐는데요.

사고가 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바닷가에 좌초된 채 방치되는 바람에

제주 올레길의 흉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과

천연기념물인 차귀도가 바라보이는

제주도 서쪽의 바닷가입니다.

 거대한 기둥들이 꽃혀있는

철제구조물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바닷물에 절반 가량 잠겨있습니다.

 민간우주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바다 위에 설치했던 길이 32미터 폭 20미터

275톤급 바지선 형태의 로켓 발사대입니다.

 지난해 11월

초속 30미터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높은 파도에 1킬로미터를 떠밀려와

이 곳에 좌초된 것입니다.

 ◀ st-up ▶

특히, 이 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 올레길 바로 앞인데요. 봄이 되면서 왜 이 배가 이곳에 이렇게 있냐고 묻는 관광객들의 신고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레길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방치된 채 흉물이 되어가고 있는

좌초사고 현장이 안타깝다는 반응들입니다.

◀ INT ▶ 우원제 / 경기도 구리시

"이 길을 너무 좋게 보면서 오다가 이렇게 너무 인위적인 배 좌초를 보니까 너무 안 어울린다."

 아직까지 기름 유출 등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INT ▶ 이창화 /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관광객도 올레길 걷는 사람들 모두가 보기 싫잖아요. 용수리 해녀들도 방해되고 물질하는데… "‥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 예인작업이 늦어졌지만

최근 예인업체를 선정했고

최대한 빨리 발사대를 예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 INT ▶

"인양업체와 함께 최대한 빠르게 인양을 개시하기 위해서 막바지 협의 중입니다. 더는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빠르게 인양 완료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발사대를 바다에 고정시켰던

기둥들이 파손되면서 수리와 안전 점검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로켓 발사가 불투명해지면서

제주에서 민간우주산업을 육성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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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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