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 불렸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주와 각별한 인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강정마을과 4·3의 아픔을 보듬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물결이
제주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 해군기지 길 건너편의
허름한 천막.
해군기지 공사가 시작된 뒤부터
15년째 날마다 미사를 올려온
이 곳에 강정마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했습니다.
◀ SYNC ▶ 박종인 신부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약자인 사람들 위해서 서주는 것이 교회의 입장이어야 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한 종교의 지도자이면서 어른으로서 그 모습을 직접 당신께서 보여주셨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주 해군기지 찬반 갈등으로 아픔을 겪었던
강정마을에는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가
들어섰습니다.
2014년 한국 방문 당시
강정마을 주민들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청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는
조그만 전시관도 있습니다.
◀ INT ▶ 방은미 / 강정마을 주민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서 또 살아계셨을 때보다 더 많이 기도해주시고 함께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아서 잘 가시라는 안녕이라는 인사를 기도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주 4·3사건 70주년이었던 2018년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세계 평화와 전쟁 종식을
호소했던 교황에게
4.3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 SYNC ▶ 강우일 당시 천주교 제주교구장
(2018년 4월 2일)
"교황님께서는 이 행사(4·3추념식)가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형제적 연대와 항구한 평화를 바탕으로 한 세상을 건설하는데 새로운 각오로 투신하기를 바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6월 24일 로마 교황령에서 열리는
제주 4.3 추모곡인 '평화 레퀴엠' 공연을
특별한 관심을 갖고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록 교황은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4·3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평화 레퀴엠' 공연은
로마 제국의 박해를 받았던
순교자들을 모신 성당에서 열리게 됩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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