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은 노동자의 권리와 가치를
되새기는 노동절입니다.
하지만 방학마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학교 급식실 조리사들은
축하할 여유조차 없는데요.
제주도가 전국 처음으로
방학 중 급여 지급을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현장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장우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7년째 급식을 조리하고 있는 임은지 씨.
매일 뜨거운 주방에서
고강도 노동을 하지만
쉴 수 있는 방학을 앞두곤
심란한 마음이 더 큽니다.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으면
급식 조리사의 근무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 INT ▶ 임은지 / 학교급식소 조리실무사
"저처럼 생계를 유지해야 되는 가정은 아무래도 부담이 크죠. 겸업도 되지 않고, 근데 방학 중에, 겨울방학·여름방학 치면 삼 개월. 일 년에 삼 개월은 급여가 없는 편이에요."
교육공무직 신분이기에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제한적입니다.
그나마 겨울철에는
한두 달씩 감귤 따기 같은 일용직 일자리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동료들이 많습니다.
[ C G ]
평소 업무 강도도 높은데
고용 형태마저 불안정한 탓에
제주도 급식 노동자의 결원율은 10%.
전국 평균인 4%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신규 채용도 원활하지 않아
모집 공고의 절반 이상이
지원자 없이 미달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런 고충을 반영해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급식노동자에게 방학 급여를 줄 수 있는
연간 상시 근무제 도입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내년에 도입하려면
올해 중에 체계가 마련돼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없어
현장은 불안합니다.
◀ INT ▶ 김수영 / 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 조직국장
"아직까지 예산을 잡거나 담당 부서에서 이걸 어떻게 실행할 건지에 대한 계획을 내오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실제 저희 현장에서는 이렇게 약속도 허물어지는 거 아닌가 굉장히 허탈해하고…"
경기도처럼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학교급식 민간위탁을 추진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고용안정성에 대한 위기감은 더 커지는 상황.
제주교육청은 약속했던
상시 근무 전환을 위한 공식 절차를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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