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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할머니들의 그림으로 '세상 만나기'

이소현 기자 입력 2025-05-02 20:50:05 수정 2025-05-02 20:50:05 조회수 1

◀ 앵 커 ▶

 농촌 마을의 할머니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탓에 제대로 붓을 잡아본 적 없던

제주 토박이 할머니들인데요,

 드라마 속 제주인들의 모습을 통해 고단했지만

자랑스러운 자신의 삶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조용했던 마을 창고가 북적입니다.

 벽에는

알록달록 색상의 그림들이 걸렸습니다.

 머리 위에 해바라기 꽃이 핀 두 남녀.

 김인자 할머니가 그린

드라마 속 주인공들입니다.

◀ SYNC ▶김인자 할머니

"관식이네가 못 살다가, 이제 잘 살게 되니까 활짝 하게 웃으니까 기쁘니까 해가 탁 뜬 거예요. 그니까 해바라기가 나온 거."

 홍태옥 할머니의 공간엔

양배추 그림이 가득합니다.

 할머니는 드라마 속 양배추 밭을 보며

밭일하며 5형제를 키운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 INT ▶홍태옥 할머니

"젊을 땐 이건 생각도 안 해본 건데, 팔십 넘어야 참 그림을 그리라고 하니까 그려질래 말래 해서 한번 그려보는 게 잘 되든 안되는 한번 그리니까 그것이 그림이 됐어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

 제주에 정착한 화가가

그림 야학을 통해 농촌 마을 할머니

9명과 스케치북과 캔버스를 채워나갔습니다.

 고단한 삶 속에서 처음 붓을 잡았지만

할머니들에게 그림은 시간을 거슬러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기회였습니다.

◀ INT ▶최소연/ 화가

"마을 분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작업실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에 여기서 새로운 작품을 잉태하게 된 것 같고. 이번에 나온 작품이 선흘그림작업장 이름으로 세상에 선언하게 됐습니다."

 관람객들은 그림을 보며

드라마 같은 할머니들의 삶의 목격자가

됐습니다.

◀ INT ▶천동의/ 서울시

"할머니들이 드라마를 보고 그리신 게 아니라 진짜 애순이가 그린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분들이 실제로 사시면서 느꼈던 거라든지 과거 회상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짙게 묻어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할머니들의 이번 전시는 다음 달 29일까지

계속됩니다.

◀ SYNC ▶

"선흘에 그림 보러 오세요~"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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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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