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농촌 마을의 할머니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탓에 제대로 붓을 잡아본 적 없던
제주 토박이 할머니들인데요,
드라마 속 제주인들의 모습을 통해 고단했지만
자랑스러운 자신의 삶을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조용했던 마을 창고가 북적입니다.
벽에는
알록달록 색상의 그림들이 걸렸습니다.
머리 위에 해바라기 꽃이 핀 두 남녀.
김인자 할머니가 그린
드라마 속 주인공들입니다.
◀ SYNC ▶김인자 할머니
"관식이네가 못 살다가, 이제 잘 살게 되니까 활짝 하게 웃으니까 기쁘니까 해가 탁 뜬 거예요. 그니까 해바라기가 나온 거."
홍태옥 할머니의 공간엔
양배추 그림이 가득합니다.
할머니는 드라마 속 양배추 밭을 보며
밭일하며 5형제를 키운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 INT ▶홍태옥 할머니
"젊을 땐 이건 생각도 안 해본 건데, 팔십 넘어야 참 그림을 그리라고 하니까 그려질래 말래 해서 한번 그려보는 게 잘 되든 안되는 한번 그리니까 그것이 그림이 됐어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
제주에 정착한 화가가
그림 야학을 통해 농촌 마을 할머니
9명과 스케치북과 캔버스를 채워나갔습니다.
고단한 삶 속에서 처음 붓을 잡았지만
할머니들에게 그림은 시간을 거슬러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기회였습니다.
◀ INT ▶최소연/ 화가
"마을 분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작업실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에 여기서 새로운 작품을 잉태하게 된 것 같고. 이번에 나온 작품이 선흘그림작업장 이름으로 세상에 선언하게 됐습니다."
관람객들은 그림을 보며
드라마 같은 할머니들의 삶의 목격자가
됐습니다.
◀ INT ▶천동의/ 서울시
"할머니들이 드라마를 보고 그리신 게 아니라 진짜 애순이가 그린 느낌을 많이 받아서. 그분들이 실제로 사시면서 느꼈던 거라든지 과거 회상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짙게 묻어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할머니들의 이번 전시는 다음 달 29일까지
계속됩니다.
◀ SYNC ▶
"선흘에 그림 보러 오세요~"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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