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2년 전 마라도에서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며
길고양이 수십 마리가 포획돼
임시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새 보금자리 공사가 추진 중이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여전히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흙을 다지고,
콘크리트로 바닥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공사현장.
마라도에서 강제 이주된
길고양이들의 새 보금자리,
'고양이 도서관' 공사 현장입니다.
990여 제곱미터 부지에
보호실과 도서관, 야외 쉼터 등이 갖춰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첫 삽을 뜬 후
공사는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습니다.
◀ st-up ▶
"현재 공사 진행률은 25%로
애초 계획보다 석 달 정도 늦어져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농림부 보조 사업에 선정돼
3억 6천만 원을 지원받기는 했지만
건축 자재비 상승과 울타리 설치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예산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임시보호 시설에서 쫓겨날 우려도 제기됩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유네스코 본부의 제주 세계유산 점검이
있어 보호시설을 철거해야 하는 입장을
제주도에서 여러 차례 전해왔다는 입장입니다.
◀ INT ▶ 김란영 / 제주동물권연구소장
"마라도 고양이는 상반기에는 나와야 된다고 저희가 전달받은 부분이 있어서 공사가 지연되다 보니까 두 달만 지나면 상반기가 지나잖아요. 조바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이에대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는
전임자들이 불명확한 내용을 전달한 것 같다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CG ]
올해 유네스코 본부의 점검 일정은 없으며,
고양이 도서관이 완공될 때까지
임시보호시설에 머물러 있어도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임시보호시설이 유지된다 해도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예산을 지원한 농림부에서
결산을 이유로 무조건 6월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마라도 길고양이가
섬 밖으로 나온 지 어느덧 2년.
45마리 가운데 임시보호시설에
남아있는 24마리는 여전히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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