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조선시대 제주도청이었던
제주목 관아에는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종이 있었는데요.
100여 년 전
일본이 제주목 관아를 철거하면서
종이 사라졌는데,
일본의 한 미술관 화장실 옆에서
발견됐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도쿄 시내 중심가에 있는
네즈미술관입니다.
1941년 일본의 철도 재벌인
네즈 가이치로가 만들었는데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일본의 국보급 문화재 등
동아시아 미술품 7천600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로 붐비는 미술관에서
계단을 따라서 지하로 내려가 봤습니다.
계단 아래 지하층 빈 공간에
커다란 종이 놓여있습니다.
높이 1미터 무게 300킬로그램,
구리로 만든 절에서 쓰는 범종입니다.
종 옆에는 1690년
조선의 운흥사에서 만들었다는
설명도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종이 놓여있는
미술관 지하는 전시공간이 아닙니다.
관람객들을 위한
사물함을 놔둔 공간인데
종이 놓여있는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안타깝다고 이야기합니다.
◀ INT ▶ 함단비 / 인천시 서구
"여기가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고 빈 공간에 그것도 계단 밑에 문화재가 달랑 있어가지고 보존도 생각 안 하는 느낌으로 방치해둔 느낌이 들어서 살짝 불쾌하기도 한 것 같아요."
◀ INT ▶ 박가영 / 서울시 신림동
"약탈을 당한 건지 어떻게 된 건지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조선시대 유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좀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 st-up ▶
"일본의 한 사립 미술관
지하 계단 앞에 놓여있는 종인데요.
그런데, 이 종은 원래는 제주목 관아
외대문 앞에 걸려있었던 종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습니다."
제주목사가 1850년 종을 사와서
제주목 관아에 걸어놓은 뒤
종을 울려 시간을 알려주고
제주성문을 열고 닫았습니다.
제주목사의 행차를 그린
탐라순력도에도 종이 그려져있는데
1916년 일본이 제주목 관아를
철거할때 사라졌습니다.
제주도는 종을 돌려받겠다며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 INT ▶
김태곤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문화유산팀장
"저희가 가져오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다만 환수의 방법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환수가 협상에 의한 방법, 기증에 의한 방법, 매입에 의한 방법으로…"
불교계도 종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네즈 미술관은 묵묵부답이어서
일본이 가져간 문화재 환수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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