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훈련된 진돗개를 이용해
야생동물을 잔인하게 불법 포획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 곳곳을 돌며
범행을 저질렀는데 희생된 동물만
지금까지 160여 마리로 파악됐습니다.
참혹한 영상에 이 뉴스를
전해드려야 할지 고민했지만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시청자 여러분들께 전합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야산입니다.
진돗개 무리가 바닥에 쓰러진 사슴을
계속해서 공격합니다.
깊은 상처를 입고 쓰러진 사슴은
다시 일어나지 못합니다.
◀ SYNC ▶
"이제 이만하면 됐어. 못 살아나. 이거 죽었어. 내버려두고 가자 우리."
이처럼 훈련된 진돗개를 이용해
야생동물을 죽이고
불법 포획한 30대 남성 2명이
제주도자치경찰단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제주와 경기도 군포 등 야산에서
125차례에 걸쳐 노루와 사슴, 멧돼지 등
야생동물 160여 마리를 잡았습니다.
사냥 당시 자신들이
직접 훈련한 진돗개를 이용했습니다.
진돗개의 목에 위치추적장치까지 달아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여기에다 직접 만든 특수 무기까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SYNC ▶
"녹이 안 나요. 이게 무게는 가벼운데 굉장히 단단해서 길이는 한 1미터 40(cm) 정도거든요."
특히 이들은 사냥장면을 촬영해
동호회 회원들에게 공유한 뒤,
자신이 키우던 개를 판매하거나
다른 개를 훈련해 돈을 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SYNC ▶
"레전드를 달성했습니다. 한꺼번에 모아 놓고 여섯 마리입니다."
포획한 사슴과 노루 뿔은 건강원에 맡겨
약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조사에서는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 INT ▶
고원혁 / 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산책을 하거나 개와 함께 배변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발생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저희가 (디지털)포렌식을 해서 확인해 본 결과 치밀한 범행을 준비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허가 없이 야생동물을 포획하거나 학대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야생동물을 포획한
30대 남성 2명을 구속하는 한편,
관련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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