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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추모 이어져‥"학교 현장은 제자리"

이따끔 기자 입력 2025-05-26 21:04:03 수정 2025-05-26 21:04:03 조회수 1

◀ 앵 커 ▶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숨진 교사가

학생 보호자의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제자들이 추모 물결이 계속되는 가운데,

재작년 서이초 사태 이후

교권 보호를 위한 대책이 마련됐지만

학교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가는 선생님.

운동장에서는 함께 공을 차고,

교실에서는 학생들과 모여

같이 환호합니다.

지난 22일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숨진 40대 교사의

2년 전 영상인데,

제자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지냈던 교사의

안타까운 소식에

졸업생 50명은 편지와 추모글을 모아

온라인 추모관에 올렸습니다.

제자들은

때로는 친구같고, 때로는 아버지같은

따뜻함을 지닌 선생님으로 기억했습니다.

◀ INT ▶ 최형준/ 오현고 2학년

"그 선생님과 말 한마디 안 나눠봤던 학생이 없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셨던 선생님이었기에 저는 이렇게 애들이, 많은 글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 지난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회복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학교마다 민원대응팀을 만들어

교사가 직접 민원을 응대하지 않고

학교가 대응하는 체제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숨진 교사가 학생 보호자로부터

개인 휴대전화로 수 차례 민원 전화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INT ▶ 이보미/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그동안 학교의 민원을 일원화해 달라, 대응 창구를 일원화해 달라고 했습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요 교사 개인 전화를 이렇게 민원을 다 받아내는 구조는 보기 힘듭니다."

[ CG ]학교 측은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 등으로 구성된

민원대응팀이 있지만

선생님 개인번호로 학부모나 학생과 통화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며,

학생 보호자가 교사의 휴대전화로

수차례 민원을 제기한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다른 교사와 학생들의 정서 지원을 돕는 한편,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교권침해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입니다.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은 제자리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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