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군인과 교도관 사칭에 이어
최근 선거 기간에는
정당 관계자를 사칭한
예약 부도가 잇따랐는데요.
수법이 점점 다양해지며
이제 대형 호텔 직원을 사칭하는
예약 부도 사건까지 나오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제주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오수정씨.
지난 26일,
9명이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방 3개를
예약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도내 유명 기업의
'박지훈 대리'라고 소개한 남성.
잠시 후 다시 온 전화에서는
외국에서 온 손님을 접대하기로 했다며
고급 양주를 준비해 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자기가 아는 주류 업체를 통하면
1병당 300만 원 할인을 받아
80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양주를 대신 사주면
현금으로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SYNC ▶ 호텔 직원 사칭 전화 통화 내역
"사장님께서 그걸 구매하시게 되면 영수증이나 구매 내역서에 저희한테 부른 금액인 딱 천100만 원만 적어주시면, 차액 더 얹어드려서 전부 현금으로 처리해 드리도록 하자고 하셨거든요."
소개를 받은 주류 업체는
일부라도 먼저 입금을 해달라며
재촉까지 했습니다.
◀ INT ▶ 주류업체 사칭 전화 통화 내역
"60%만 결제하시면 제가 출고해 드릴게요. 450만 넣어주시면 제가 출고해 드리고 제품 받으시면 310만 원 넣어 주시면 돼요.”
800만 원이라는 큰 금액 부담스러워
오 씨가 요청을 거절하자
갑자기 골프 예약은 취소됐습니다.
오 씨는 그제야 최근 번지고 있는
예약 부도 사기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INT ▶오수정/피해 스크린골프장 사장
"800만 원이 사실 우리 며칠을 일해야 되는 거잖아요. 이게 당했으면 진짜 너무 억울할 뻔했구나. 그러면서 조금은 부들부들했죠."
취재 결과 해당 기업에는
박지훈이라는 직원이 없었고
명함도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 들어 제주 경찰에
접수된 예약부도 사기는 31건.
전국적으로는
최근 1년 사이 5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돼
'예약부도 사기 특별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경찰은 대부분의 예약부도 사기가
국내외에서 대포폰과 대포 계좌를 이용한
조직범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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