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시 전체와 서귀포시 일부 지역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지역 주민과의 갈등으로 봉쇄됐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제주도가 소각장 설치 당시 약속을 10년 가까이 지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END ▶
◀ 리포트 ▶
화물차 한대가 도로를 가로막습니다.
곧이어 수십명이 천막 설치를 둘러싸고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갑니다.
◀ SYNC ▶
"막아! 막아"
"지금 이게 뭐하자는겁니까?"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이 들어선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입구를 봉쇄하려는
주민들과 이를 막기 위한 공무원들이
충돌한겁니다.
◀ st-up ▶
"주민들이 환경자원순환센터 입구를 봉쇄한 지 1시간여 만에 쓰레기 수거 차량이 100미터 이상 길게 늘어섰습니다.이곳에서 하루 처리하는 쓰레기량은 300톤 정도로 제주시 전체와 서귀포시 성산읍 표선면 지역에 이릅니다."
쓰레기를 실은 차량들이 이른 아침부터
밀려들었지만 대책없는 기다림만 길어집니다.
◀ SYNC ▶
"차가 꽉 차서 버리지 못하면 내일 쓰레기가 넘쳐나겠죠."
동복리 주민들은
제주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소각장에서 나오는 열을 하우스 농가 등에
지원하기로 약속 해놓고 경제성이 없다며
말을 바꾸고 대체사업도 추진하고 않고 있다는 겁니다.
◀ INT ▶(동복리장)
"소각장 매립장이 이게 혐오 시설입니다. 동복리 주민은 10년 넘게 대기 오염, 미세먼지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고 정무부지사와 담당 국장까지도 약속을 해 왔던 사업이 한 7년이 넘을 때까지 약속 이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는 구두약속은 있었지만
정식 협약서나 공문서에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마을측에 녹취록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쓰레기 처리는 상대적으로 배출량이
적은 주말과 휴일이 지나고 다음주 초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는 장기화에 대비해 6군데의
임시 처리장을 빌려놓고 그곳에서 쓰레기
분류작업을 한 뒤 일부는 압축해
도외지역으로 반출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주일 정도면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 INT ▶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일 것 같고요. 그리고 지역 주민들하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서 원만한 협의 방법을 만들어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제주도는 행정대집행에 의한 천막 철거도
검토하고 있어 자칫 주민과의 더 큰 충돌도
우려됩니다.
MBC뉴스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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