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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껍질 벗겨진 후박나무‥황토 발라 응급 치료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6-23 21:06:18 수정 2025-06-23 21:06:18 조회수 0

◀ 앵 커 ▶

얼마 전 제주도 난대림에서 자라는

세계적 희귀종인 후박나무 백여 그루에서

누군가 껍질을 통째로 벗겨가는 일이

있었는데요.

말라죽을 위기에 처한

후박나무를 살려내기 위해

황토를 바르는 응급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라산 남쪽 들판에

흩어져 있는 제주의 난대림.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조그만 통을 하나씩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난대림 안에 들어가보니

100년 된 아름드리 나무에

마치 페인트를 칠하듯

무언가를 정성껏 발라주고 있습니다.

껍질이 벗겨진

후박나무가 말라죽는 것을 막기 위해

서귀포시가 나무의사와 함께

수목 치료를 시작한 것입니다.

◀ st-up ▶

황토가 원료인 수목 상처 보호제입니다. 사람의 상처의 연고를 발라주듯이 이렇게 나무의 껍질이 벗겨진 부분에 보호제를 발라주는 것입니다.

[황토 바르기 전.후 분할 화면으로 비교]

껍질이 사라진 부분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황토의 항균 효과로

병해충이 침투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SYNC ▶박치관 / 한국나무의사협회 제주지회장 (나무 살펴보면서 설명)

"껍질과 나무 심재, 뼈 사이에 물관, 체관, 사람으로 치면 혈관이 있는데 뜯겨 나갈때 적은 양이지만 지금 남아있어서 뿌리에서 올라가는 혈관 통로가 살아있는 거에요."

지금까지 껍질이

벗겨진 채 발견된 후박나무는

100여 그루.

누군가 껍질을 한약재로 쓰려고

한달 전쯤 몰래 벗겨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나무를 살릴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 INT ▶박치관 /한국나무의사협회 제주지회장

"여름을 잘 넘기는 게 관건입니다. 여름을 넘기지 못하면 결국 고사하기 때문에 살릴 확률은 온전히 100%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태고요. 그래도 절반 정도 50% 정도 내외를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후박나무 껍질을

불법으로 채취한 사람을 찾기 위해

인근 지역 CCTV를 분석하는 한편

한약재 유통업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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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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