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얼마 전 제주도 난대림에서 자라는
세계적 희귀종인 후박나무 백여 그루에서
누군가 껍질을 통째로 벗겨가는 일이
있었는데요.
말라죽을 위기에 처한
후박나무를 살려내기 위해
황토를 바르는 응급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라산 남쪽 들판에
흩어져 있는 제주의 난대림.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조그만 통을 하나씩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난대림 안에 들어가보니
100년 된 아름드리 나무에
마치 페인트를 칠하듯
무언가를 정성껏 발라주고 있습니다.
껍질이 벗겨진
후박나무가 말라죽는 것을 막기 위해
서귀포시가 나무의사와 함께
수목 치료를 시작한 것입니다.
◀ st-up ▶
황토가 원료인 수목 상처 보호제입니다. 사람의 상처의 연고를 발라주듯이 이렇게 나무의 껍질이 벗겨진 부분에 보호제를 발라주는 것입니다.
[황토 바르기 전.후 분할 화면으로 비교]
껍질이 사라진 부분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황토의 항균 효과로
병해충이 침투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SYNC ▶박치관 / 한국나무의사협회 제주지회장 (나무 살펴보면서 설명)
"껍질과 나무 심재, 뼈 사이에 물관, 체관, 사람으로 치면 혈관이 있는데 뜯겨 나갈때 적은 양이지만 지금 남아있어서 뿌리에서 올라가는 혈관 통로가 살아있는 거에요."
지금까지 껍질이
벗겨진 채 발견된 후박나무는
100여 그루.
누군가 껍질을 한약재로 쓰려고
한달 전쯤 몰래 벗겨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나무를 살릴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 INT ▶박치관 /한국나무의사협회 제주지회장
"여름을 잘 넘기는 게 관건입니다. 여름을 넘기지 못하면 결국 고사하기 때문에 살릴 확률은 온전히 100%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태고요. 그래도 절반 정도 50% 정도 내외를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후박나무 껍질을
불법으로 채취한 사람을 찾기 위해
인근 지역 CCTV를 분석하는 한편
한약재 유통업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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