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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 울려 퍼진 4.3 레퀴엠

홍수현 기자 입력 2025-06-25 21:01:33 수정 2025-06-25 21:01:33 조회수 1

◀ 앵 커 ▶

제주4.3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위령미사곡이

가톨릭 교황청이 있는

로마 바티칸에서 처음으로 공연됐습니다.

이번 공연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제주4.3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켈란젤로가 설계에 참여한

로마 바티칸의 한 성당.

성전 안에서 '레퀴엠'이 울려 퍼집니다.

- 노래 소리 -

가톨릭 교회에서

죽은 이들을 위한 미사에 연주하는 곡인

레퀴엠, 특별히 제주4.3 희생자들의 영령들을

위로합니다.

이번 공연은

2018년 4.3 희생자 유족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하고,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관심에

제주4.3평화 레퀴엠 추진위원회 등이 기획해

마련됐습니다.

곡은 제주 출신 문효진 작곡가가

제주의 애환이 담긴 곡을 결합해

현대적으로 작곡했고,

독일에서 활동 중인 제주 출신 4.3유족인

부종배 성악가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모두 13곡, 1시간에 걸친 초연은

제주 청소년과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함께 해 감동을 더했습니다.

◀ INT ▶알프레도 까시에이요/로마 시민

"가톨릭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가 결합된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연에는 독일 정부와

불가리아 국영방송 관계자 등도 찾아

추가 연주의 기대를 높였습니다.

◀ INT ▶부종배/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오페라극장 성악가

"초연이라는게 중요하니까요, 초연하고 나면 다시 한 번 더 세계에 레퀴엠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작정입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올해,

제주4.3이 세계 평화를 위한

역할을 더 분명히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INT ▶오영훈/제주도지사

"앞으로 제주4.3이 전 세계 시민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함양하는 그런 교육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연에 앞서 한국을 위한 미사를 집전하며

4.3 희생자를 위로한 문창우 주교도

의미를 더했습니다.

◀ INT ▶문창우 비오/천주교 제주교구 주교

"순교자들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렸던 그 죽음을 기리는 성당에서 그러한 것(4.3레퀴엠 초연)들을 갖게됐다는 것이 감회롭고요 무엇보다 그런 의미에서 4.3이 세계에 한 걸음 나가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교회의 심장인 바티칸에서

첫 선을 보인 제주4.3레퀴엠이

전 세계에 평화를 전하는

새로운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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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홍수현 michael1116@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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