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뉴스후) 한약재 '후박' 아닌데‥이름 같다고 수난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6-26 19:05:14 수정 2025-06-26 19:05:14 조회수 0

        ◀ 앵 커 ▶

최근 제주도 후박나무 껍질이

한약재로 인기를 끌면서

누군가 껍질을 몰래 벗겨가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제주도 후박나무는

중국산 한약재인 '후박'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라고 합니다.

한약재도 아닌데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껍질이 모두 벗겨진 채 발견된

후박나무 숲입니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나무는

140여 그루.

제주도 후박나무 껍질은

한방전문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 INT ▶ 한방전문 쇼핑몰 직원

"후박나무 껍질이요. 이게 제주도 거에요? 네. 한약재라고요. 한약재. 이게요? 네."

조선시대 한의학서인 동의보감에도

'후박'은 체한 것을 낫게 하고 위와 장을

두텁게 한다는 효능이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한약재로 쓰이는

'후박'은 제주도 후박나무가 아닌

중국 목련나무의 껍질입니다.

중국 목련은 목련과 식물로

녹나무과에 속하는 제주도 후박나무와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산 '후박'은 한약재로 인증했지만

제주도 후박나무는 위품, 가짜라고

분류했습니다.

◀ INT ▶ 김성수 / 한의학박사

"약으로 쓸때 효과도 다를 뿐더러 약으로 쓸 수 없는게 제주도의 후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무분별하게 채취해서 쓴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주도 후박나무는

중국산 한약재인 후박과

이름이 같아 옛부터 혼선을 겪어왔습니다.

 [ CG ] 조선후기 실학자인 정약용도

후박은 중국에서 수입해왔지만

의약을 대강 아는 제주 사람이

잡목을 후박이라고 잘못 지목해

수입이 중단됐다고 기록했습니다.

◀ INT ▶박치관 / 한국나무의사협회 제주지회장

"(중국산 후박과) 한글 표기가 같기 때문에 오인되서 오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후박나무 껍질이 몸에 좋다고 무분별하게 채취하시면 안 됩니다."

 사계철 푸른 제주의 난대림을

가꿔온 후박나무가

잘못된 상식과 무분별한 상혼 때문에

멸종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