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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어 농약 주입"‥이웃 주민 범행

이따끔 기자 입력 2025-06-27 20:47:23 수정 2025-06-27 20:47:23 조회수 1

◀ 앵 커 ▶

서귀포의 한 농촌마을에서

나무 10여 그루가 구멍이 뚫린 채

말라죽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 나무에 구멍을 뚫고 농약을 넣은 건데

경찰은 이웃 주민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귀포의 한 농촌마을.

 푸른 나무들 사이로

30미터 넘게 우뚝 솟은 녹나무가

앙상하게 말라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잎이 떨어지며 죽어가는 나무를 보고

수상히 여긴 밭 주인은 나무 밑동에서

누군가 일부러 뚫은 듯한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녹나무 한 그루에 뚫린 구멍은 5개,

깊이는 12cm에 이릅니다.

◀ INT ▶부동석/ 나무 고사 피해 밭 주인

"녹나무는 웬만하면 죽지 않아요, 때려죽여서 뭐 해도 죽지 않아요. 약품 처리나 안 하면."

 나무 주인은 옆 밭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이웃 주민의 소행이라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녹나무가 비닐하우스 쪽으로

넘어온다며 이웃 주민이 항의했는데

자신은 비닐하우스를 고정시키는 줄이

오히려 돌담을 넘어왔으니 먼저 치우라고

실랑이를 벌였다는 겁니다.

◀ INT ▶부동석/ 나무 고사 피해 밭 주인

"남의 밭에 와이어 줄 박아서 점용해서 미안하다고 말도 안 하고 해서 이래도 되겠느냐 했어. 그 후에 한 10일 후에 이 일이 발생해서…"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 st-up ▶

"돌담을 사이에 두고 비닐하우스 근처에 있는 다른 나무들입니다. 이 나무들도 구멍이 뚫린 채 말라 죽었습니다."

비닐하우스와 맞닿은 또 다른 밭에 있는

나무 십여 그루에서도 구멍이 발견됐고

5그루는 말라죽었습니다.

◀전화 INT ▶나무 고사 피해 토지주

"많이 황당했고요, 원래는 전원주택 지으려고 했던 부지라 그냥 수벽 개념으로 제가 그렇게 조성한 부분이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많이 속상한 편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나무에서는 농사용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비닐하우스 주인인 70대 남성이

나무에 구멍을 뚫어

농약을 주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변 나뭇잎이 비닐하우스 위로 떨어지는데도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비닐하우스 주인을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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