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요즘 제주에서
태어나는 아기를 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0.8명까지 떨어졌는데,
코로나19 이후
감소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다음 달 출산을 앞둔 김모 씨.
4년 전 결혼한 김씨는
결혼한 지 3년 만에야 아이를 가졌습니다.
결혼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는데,
집값이 비싸다보니
안정된 직장을 갖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집 장만과 함께
맞벌이를 해야 하는 김씨에게
둘째는 엄두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 SYNC ▶ 김OO (음성변조)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그런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서 아이 갖기가 망설여졌고, 둘째까지 같이 키우는 거랑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생각을 좀 해봐야 할거 같아요."
김씨처럼 생각하는 도민들이 늘면서
제주지역 출산율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 CG ] 지난해 제주는 0.83명으로
지난 2019년보다 27.5%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 CG ] 특히 주출산 연령층인
30대 여성의 미혼율이 30%까지 증가했고,
기혼한 20대에서 40대 여성의 무자녀 비중도
15.5%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제주지역 출산율이 낮아진 이유로는
팬데믹 이후 치솟은 집값과
고용 악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CG ] 실제로
지난해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제곱미터당 443만 원으로
10년 전보다 갑절 올라
수도권을 제외하고 부산 다음으로 높았고,
1인당 가계부채도 9천39만 원으로
7개 도 지역 중에서는 가장 많았습니다.
[ CG ] 게다가 주출산 연령층인
25살에서 39살 취업자가
11.3% 감소하면서
전국 평균 감소율 5.2%보다
갑절 이상 컸습니다.
◀ INT ▶ 양재운 한국은행 제주본부 과장
"제주지역은 타지역 대비 주거비 부담이 큰 편이기 때문에 청년및 신혼부부의 주거비 관련 금융지원, 양질의 일자리 확충을 통해서 청년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생활 균형지수가
제주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만큼
가정친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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