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MBC가 단독 보도한 공무원 종량제
봉투 대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
제주시장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앞으로 현금 결제를 폐지하고
재고 관리 시스템도 갖추겠다고 밝혔는데
석연치 않은 점이 여전히 많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MBC가 종량제 봉투 대금 횡령 의혹을 보도한지
하루만에 김완근 제주시장이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 INT ▶ 김완근 제주시장
"내부 감독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고 이를 사전에 바로잡지 못한 명백한 실수가 있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일단 해당 공무원을 직무 배제하고
감독책임자들의 관련 여부를 조사한 뒤
문책도 약속했습니다.
◀ st-up ▶
"그러나 제주시는 한 직원이 8년 동안
같은 업무를 맡은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뾰족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앞으로 2년 주기로
순환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례상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제주도도 곧바로 대책을 내놨습니다.
현금 거래를 전면 폐지하고
재고와 주문 관리를 전산화 하기 위한
시스템도 급히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 INT ▶정근식 제주도 자원순환과장
"현재 (종량제 봉투가) 들어오고 나가는 양들이 수기로 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저희가 디지털화해서 들어오고 나가는 게 자동적으로 이렇게 집계 되도록 이렇게 준비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도 많습니다.
[C.G] 제주시가 의심 정황을 포착한건
지난 9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건 지난 14일입니다.
하지만 20일 가까이 이같은 사실을 꽁꽁
숨기다 취재가 시작되자 하루 만에 급작스럽게 시장이 나서 사과까지 한겁니다. [C.G]
수사를 의뢰한 대상과 범위도 의문입니다.
[C.G] 의심 정황을 포착한 제주시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8일까지 3주동안
이뤄진 현금 거래 후 취소한 43건을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C.G]
확인결과 판매 대금 868만 원 전액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부분만
수사를 의뢰한겁니다.
◀ SYNC ▶ 김완근 제주시장
"<경찰에서는 수사 대상이 800만 원이라고 보도가 나왔는데 정확한 범죄 규모랑 기간이 어떻게 됩니까?> 수사를 진행해 봐야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주시는 이미 자체 조사에서
지난 5년 동안 현금 거래 후 취소된 금액이
6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 SYNC ▶ 김완근 제주시장
"<현금 결제를 한 다음에 취소한 건만 추산해서 횡령 금액이 나온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어느정도 입니까? 어제 MBC에 보도된 금액대로 한 6억 원 상당으로 저희들이 이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8년 동안 이뤄진 일이지만
수사의뢰 대상자는
운전담당과 배송담당 단 2명 뿐입니다.
제주시가 사건을 축소하고
꼬리자르기 하려던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한편, 해당 직원은 제주시의 자체 조사에서
횡령한 돈을 유흥과 게임머니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권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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