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라산 정상부 미공개 구간에는
모래밭처럼 보이는 암석 지대가
마라도 면적보다 넓게 형성돼 있는데요.
백록담 형성 과정과
화산 퇴적층의 역사를 볼 수 있어
지난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모래의 제주어인 모세와
밭을 뜻하는 왓이 붙어 모세왓으로 불리는데,
첫 공개 현장을
이따끔, 이인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푸른 하늘 아래
모습을 드러낸 한라산 백록담.
영실코스를 따라 올라온 윗세오름에서
남쪽으로 20분을 더 내려가자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백록샘이 나옵니다.
백록샘에서 다시 남쪽으로
돌 밭을 걸어 내려가고,
조릿대 숲을 헤쳐나간지 1시간 쯤.
산 중턱에
밝은 회갈색의 자갈밭이 펼쳐지고,
비탈 곳곳에 자갈밭이 듬성듬성
섞여 있습니다.
자갈밭 사이사이에는
눈향나무와 산철쭉이 자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INT ▶ 한윤찬
"저도 백록담은 자주 올랐지만 여기까지는 처음이고 한라산 공부하다 보니까 알게 됐는데 어떻게 오늘 운 좋게 와서 너무 좋습니다."
한라산 정상에 펼쳐진 자갈밭은
폭 600m, 두께 6m에 이르는
유문암질 각력암지대인 모세왓.
어두운 색을 띠는 현무암질 암석과 달리
이산화규소 함유량이 높아 밝은 색을 띠는데
모래밭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동안 현무암질 암석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에서
유문암질 암석이 처음 확인된 곳입니다.
◀ st-up ▶
"한라산 모세왓은
백록담 남서쪽 외곽지역에
2.3km에 걸쳐있는데요.
한반도에서 이렇게 넓은 지역으로 분포하는
유문암질 암석 지대는 이곳이 유일합니다."
모세왓의 발견은
한라산 고지대의 화산 퇴적층이 쌓인 순서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리니어 CG ]
2만 8천년 전
한라산 중심에 솟아오른 용암돔이 폭발하며
각진 암석 파편이 모인 모세왓이
가장 먼저 형성됐고,
이후 조면암 지대가 만들어진 뒤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하며
백록담 분화구가 생겼다는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 INT ▶
안웅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한반도에 화산 활동이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화산 활동, 그리고 화산재의 그런 모니터링에도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세왓.
다음달 17일까지
특별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예약한 192명에게 공개됩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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