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해녀가 된 화가‥"제주 바다에 우주가 있어요"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8-04 21:09:02 수정 2025-08-04 21:09:02 조회수 0

        ◀ 앵 커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는 최근 예술작품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제주 바다의 매력에 빠져

해녀가 된 화가가

해녀의 시선에서 바라본

제주 바다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눈부신 햇살로 빛나는

투명한 바닷 속을

해녀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바위 틈에

숨어있는 소라들을

능숙한 솜씨로 따내는 그녀

 서양화가에서 해녀로 변신한

나경아 씨입니다.

 서울 출신인 나경아 씨는

2011년 제주에 정착했고

3년 전부터는 어촌계에 해녀로 등록해

물질을 하고 있습니다.

  나경아 / 해녀 화가 ◀ SYNC ▶

"이게 제 겁니다. 이것도 이번에 삼춘이 새로 달아주신 거에요. 새 겁니다. 제 거."

 날마다 바다로 출퇴근하면서

평범한 시골 해녀가 됐던 그녀가

틈틈이 그려둔 제주 바다의 풍경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우주에 자유롭게 떠다니는 행성들처럼

바다에서 주황색 테왁에 의지해

물질하는 해녀들을 그린 작품들입니다.

 ◀ INT ▶ 나경아 / 해녀 화가

 "물질을 하는 느낌 자체가 우주에 있는 것 같아요. 느낌이. 그리고 물에 떠서 호흡을 하고 있으면 다른 테왁들도 보일 것 아니에요. 그러면 테왁들은 다른 행성으로 바라보게 되고"

 함께 물질을 해온

동료 해녀들은

막내 해녀가 그동안 숨겨뒀던

그림 솜씨가 신기하고 대견할 뿐입니다.

 ◀ INT ▶ 김경자 /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

 "새내기로 지금 활동하고 있는데 물질도 엄청 잘해요. 새내기라도. 우리하고 계속 같이 따라다니면서 하는데 오늘 진짜 여기 와보니까 우리 나경아 한 번 더 칭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물질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겠다는

나경아 씨에게 해녀는

창작의 영감이 되는 원동력입니다.

 ◀ INT ▶ 나경아 / 해녀 화가

 "우리 할머니들 너무 귀여우세요. 그리고 밖으로 보여지는 해녀의 이미지가 너무 고달프고 이러잖아요. 제가 보는 해녀는 쾌활하고 즐겁고 인생을 즐기시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의 모습도 표현하고 싶고 아마 그 에너지를 받아서 작업이 더 잘 이뤄지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