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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년 기획]① 100년 만에 찾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8-13 19:18:58 수정 2025-08-13 19:18:58 조회수 1

◀ 앵 커 ▶

최근 일본의 한 사립 미술관에서

제주목 관아에 걸려있던 종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일본이 제주목 관아를 철거하면서

100년 동안 사라졌던 종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된 데에는

일본에서 발견된 제주의 옛 문서

'탐라지'가 결정적인 증거가 됐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최초의 대학인

도쿄대학교입니다.

1877년 설립된 도쿄대는

일본 근대화와 동아시아 침략을 이끈

엘리트들을 양성한 제국대학이었습니다.

20세기 초

제주어를 처음으로 연구한

한국어학자 오구라 신페이도

도쿄 제국대학 교수였습니다.

그는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면서

수집한 옛 문서 700여 권을

오구라 문고라는 이름으로

도쿄대 한적 코너에 기증했습니다.

 ◀ st-up ▶

"이 곳이 오구라문고가 보관돼있는

도쿄대학교 아카몽 종합연구동 건물입니다. 바로 이 곳에서

조선시대 제주의 역사가 담긴

탐라지가 발견됐습니다."

1989년 제주대학교가

도쿄대에서 탐라지를 발견한 뒤

복사해서 만든 영인본입니다.

제주목관아 종의

행방을 추적하던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은

지난해 탐라지에서

종의 연혁을 소개한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 CG ] 1690년 5월

경남 고성의 와룡산 운흥사에서

만든 종인데

무게가 500근이라는 것입니다.

◀ INT ▶ 홍기표 / 전 제주역사문화진흥원장

"(제주 목사가) 전라남도 해남의 미황사라는 절에서 (운흥사에서 만든) 종을 사들여서 금종각이라는 종을 보호하기 위한 건물을 짓고 거기에다 매달았던 거죠."

19세기 후반 제주목사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탐라지의 기록은

일본 네즈미술관이 소장한 종이

제주 목관아에 걸려있었던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 st-up ▶

"종의 표면에서는 미세하게 글자가

새겨져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이 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기록한 명문입니다.

그런데 종에 새겨진 글자들을

판독해보니 놀랍게도 탐라지의 기록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INT ▶홍기표 / 전 제주역사문화진흥원장

"1690년에 주조되어졌다. 그리고 경상남도 고성 운흥사라는 절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무게는 500근이다라는 이 세 가지 사실이 일치합니다. 문헌 기록과 종에 새겨진 명문이"

1916년

일본이 제주목관아를 철거하면서

조선시대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려줬던

종도 함께 행방불명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남겨놓은 명확한 기록들은

일본에 빼앗긴 제주의 종을

100년 만에 다시 찾아내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됐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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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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