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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유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고민

홍수현 기자 입력 2025-08-14 21:05:40 수정 2025-08-14 21:05:40 조회수 1

◀ 앵 커 ▶

광복 80주년인 올해,

옛 일본군 전쟁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제주는 역사적 의미가 더 클 수밖에 없는데요.

스포츠공원 조성 논란 등에 멈춰버린

알뜨르 평화대공원 사업의 방향을

도민들이 직접 논의하자며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32년 일제가 토지 매입을 시작해

5년 뒤 60만 제곱미터 규모로 완공된

알뜨르비행장.

비행장 건설에 많은 제주도민들이 징용됐고,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난징과 상하이 폭격의 주비행장으로

사용됩니다.

해방 뒤에는 예비검속으로

많은 도민들이 희생된 비극의 장소가 됐던

현장.

지난해 제주도가 국방부와

활주로를 뺀 일대 부지에 대한

무상사용에 협의하면서

평화대공원 조성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기본계획에 야구장과 골프장 등

스포츠타운 조성계획이 포함되며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됐고,

국비 등 예산마저 확보되지 못해

사업은 사실상 멈춰섰습니다.

이런 상황에 시민단체가 마련한 토론회에서는

논란이 된 기본계획부터

다시 고민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알뜨르가 전쟁 유적을 간직한 만큼

평화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SYNC ▶조성윤/제주대 명예교수

"전쟁은 더 이상 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이러이러한 나라를 만들자, 제주도를 이런 섬으로 만들어가자라고 함께 어린 세대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토론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상흔을 간직한 전쟁 유적에

스포츠타운 조성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구상보다, 20년을 맞은 평화의 섬에 대한

고민을 통해 활용 방안을 찾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INT ▶정영신/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평가라든가 앞으로 미래의 평화의 섬을 어떻게 가져가야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들은 빠져있는 채로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침략 역사 지우기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고

어떠한 주제로 평화를 다룰 것인지 살피자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 INT ▶김민환/한신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어떤 평화를 말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로서 알뜨르 평화공원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고, 촉발시키면 거기에 관여하는 연대해 참여할 수 있는 지역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아시아가

미중간 경쟁으로 새로운 국제적 분쟁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토론회는 연말까지 매달 한 차례씩 열려

진정한 평화를 담은 공원 조성 방안을

논의하게 됩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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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홍수현 michael1116@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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