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조선시대 제주목관아에 걸려있던 종을
일본에 빼앗기면서
제주에서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지 않게 됐습니다.
잃어버린 제주의 종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양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종소리---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웅장한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서울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소리 타종행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입니다.
전국적으로도
부산과 대구, 광주와 대전 등 34개 도시에서
새해 첫날과 삼일절, 광복절 등 기념일에
시민들이 종을 울리는 타종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 st-up ▶
"조선시대에는 제주목관아에서도 종을 울려
시간을 알려주고 성문을 열고 닫았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종이 철거되면서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없는 지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도쿄의
네즈 미술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제주목관아 종을 복원하자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정부와 제주도가
일본 정부에 요구해 반환이나 매입,
기증받는 방법으로
종을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 INT ▶ 강철남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일단 우리 것이고요. 우리 것을 찾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시간이 길게 되더라도 반드시 우리 것을 찾아야 될 필요가 있고요. 우리 제주의 입장에서는 제주의 혼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도민 정서와 국민의 정서를 합쳐서 반환 받아야 되지 않을까"
일본 네즈 미술관의 협조를 받아
정밀하게 모형을 만들어
복제하는 방법으로
종을 복원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 INT ▶ 강문규 /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라도 원형에 가까운 복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한 방식이 아닌가하는…"
일본이 종의 환수나 복제를 거부할 경우
제주를 상징하는
더 크고 새로운 종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 INT ▶ 홍기표 / 전 제주역사문화진흥원장
"종각을 건립해서 대종을 매달고 그래서 관덕정과 목관아 앞에 있는 광장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타종하는 행사를 개최한다든가"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복원방향을 결정한 뒤
2027년까지 제주목관아종을 복원할 계획입니다.
◀ st-up ▶
"100여년 전 제주에서 사라졌던
종은 이렇게 일본의 미술관에서 느닷없이
나타났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왜 종을 빼앗겼는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는 많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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