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제는 차량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와 전동 킥보드에도
리튬배터리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발생한 화재처럼
리튬배터리 과충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계속 늘고 있어
소방당국이 위험성 실험을 해봤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아파트 외벽을 뒤덮으며
옥상까지 타고 올라갑니다.
이 불로 두명이 숨졌는데,
원인은 전동스쿠터의 리튬배터리
과충전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제주 우도의
한 전기오토바이 대여점에서도
오토바이 37대가 불에 탔는데,
원인은 역시 리튬배터리였습니다.
◀ INT ▶ 이찬호/ 피해 업체 대표(지난해 7월)
"보통 화재가 일어나서 불이 오면 바람이 불면 이렇게 치우치잖아요, 근데 리튬배터리는 그냥 솟아요 그냥. 그 자리에서 펑 하고."
리튬배터리 과충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제주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과 함께
실험해봤습니다.
전동킥보드에 서서히 전압을 가하자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5분 만에 킥보드 발판 아래에서
불꽃이 일어납니다.
잠시 후 순식간에 더 큰 불길이 치솟더니
킥보드 바닥이 녹아내리고
옆에 있던 쿠션까지 검게 그을립니다.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연쇄 폭발로 이어지는 열폭주 현상입니다.
◀ st-up ▶
"카페트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바닥까지 검게 그을렸습니다.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아파트나 빌라라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있는 겁니다."
특히 킥보드나 자전거를
거실이나 현관에서 충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재가 나면 대피로가 막혀
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 INT ▶
김현길/제주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
"배터리 충전 장소는 매우 중요합니다. 대피로를 꼭 확보하시고 현관이나 대피로에서는 충전을 피하셔야 합니다. 배터리에 부풂 현상이나 이상한 소음, 이상한 냄새가 났을 경우에는 반드시 폐기처분…"
많이 쓰는 보조배터리도
자는 사이 충전시켜뒀다가
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보조배터리부터
전기차와 전동스쿠터까지
리튬배터리 사용이 늘면서
관련 화재도 2021년부터
해마다 1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전화INT ▶
문산/한국화학연구원 이차전지센터 책임연구원
"배터리나 이런 걸 개발할 때 에너지 밀도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계속 연구를 해왔거든요. 그만큼 이제 위험성이 올라간다고 얘기할 수가 있어요. 에너지 밀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사용 주의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C뉴스 박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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