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일본이 태평양전쟁 말기에 조성한
자국내 해군항공기지를
철거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전쟁 당시,
이곳에도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됐고
이 가운데는 제주 출신자도 포함된 사실이
국가기록원 문서를 통해 처음 확인됐습니다.
홍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제가 패망 직전인
1945년 3월에 착공해 석 달 만에 준공한
일본 해군항공대 타이샤기지.
당시 일제가 본토에
사실상 마지막으로 건설해
일본 안에서도 전쟁유적으로써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사 없이
활주로 부지를 민간에 매각했습니다.
◀ INT ▶이와모토 다카시/일본 시마네대학 고고학연구실 교수
"(타이샤기지가)전쟁유적으로써 어떠한 영향을 사회에 미칠지에 대한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결론지어진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당시 일제가
수세에 몰리며 조성한 이 기지에도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됐고,
여기에는 제주 사람도 포함된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 CG 당시 일제가 작성한
구 해군 이력원표에는
성명란에 일본식으로 이름이 표기됐고,
본적지가 전라남도 제주도 표선면이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 CG 1945년 7월 5일
일제가 기지 건설을 위해 이곳에 배치한 부대인
제338설영대에 배속돼
전쟁이 끝난 뒤인 9월 1일에
예비역으로 편입됐습니다.]
이 기지에 이렇게 특별지원병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36명, 기지가 건설된 뒤 파견된
12명을 더하면 48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어떤 노역에 투입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부분 기지 건설을 위한
노동과 운영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CG ◀ INT ▶심재욱/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 특별연구위원
"여러 군사시설을 건설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부대가 설영대거든요. 그런 것으로 봤을 때 타이샤 항공기지의 활주로라든가 여러 시설을 만드는데 이들 338설영대와 3311설영대가 투입이 되었고."
철거가 결정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되는
일본군 타이샤기지.
이곳에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들에 대한 기억도
사라지는 활주로와 함께
잊혀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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