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도내 한 고등학교 학생이
백호기 응원 연습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는데요.
인권위는
조사 결과 인권침해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보완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지역 고등학교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백호기 결승전 경기입니다.
응원석에서는 고등학생 수 백 명이
학교 이름을 몸으로 표현합니다.
학교 상징인 호랑이의 얼굴이
마치 전광판처럼 연출됩니다.
응원 연습은
대회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데
준비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체육관에 모인 학생들이
구령에 맞춰 글자를 만듭니다.
◀ SYNC ▶
"2획! 3획! 4획!"
그런데 이 같은 응원 연습이
강압적인 데다
학생회 간부의 폭언까지 있었다며,
지난해 한 학생이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인권위는 조사 결과
인권침해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리니어 CG ]
학교 측에서 응원 연습 전에
학생들의 참여 의사를 확인했고,
주말 경기의 참여도가
50% 정도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을 강제로 참여하게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리니어 CG ]
특히, 학생 17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원 연습 참여 선택권 점수가
5점 만점에 4.49점이 나와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택권이 보장된다고 답변했습니다.
[리니어 CG ]
또 학생회 간부가 언성을 높이고
목소리를 크게 하라는 등
명령조의 지시가 확인됐지만,
해당 언행이 인권침해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 CG ]
다만 연습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응원문화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진정서를 제출한 학생은
백호기 응원 준비 과정에서
인권침해 수준의 강압적인 분위기와
심리적 압박을 분명히 느꼈다며
반발했습니다.
◀ SYNC ▶ 정근효 / 백호기 인권침해 제보자
"이번 인권위 결정은 형식적 판단으로 실제 학생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학교 현장의 경직된 문화를 용인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보 학생은 인권위 결정에 대해 불복하는
행정심판 제기 여부를 논의 중이며,
제주도교육청에는
인권위 권고를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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