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의 한 풀밭에
만 톤이 넘는 돌 쓰레기를 몰래 묻은
석재 가공업체가 적발돼
대표가 자치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을 골라
주말에만 불법 매립을 했는데,
복구에만
1년이 넘게 걸릴 전망입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닐하우스 근처의 한 풀 밭입니다.
굴삭기로 땅을 파내자
회색빛의 돌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발견된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만들어졌고,
바로 옆에는 굴삭기가 파낸
돌들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곳에 불법 폐기물이 묻히기
시작한 건 지난 2022년 4월.
석재가공업체 대표인 70대 남성이
가공 후 남은 돌들을
공장 직원과 덤프트럭 기사에게 시켜
몰래 묻은 겁니다.
축구장 면적에 달하는 5천여㎡에서
발견된 돌 쓰레기만 만 3천여 톤.
8.5미터 깊이의 거대한 구덩이를 파고
3년 동안 불법매립했습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주말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훼손된 농지에 흙을 덮는 등
증거인멸까지 시도했습니다.
◀ INT ▶ 최현영 / 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현재 매립된 폐기물의 복구비가 6억 3천500만 원 정도로 산정이 됩니다. (폐기물을) 운반하는 차량이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복구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중장비업을 운영하는 40대 남성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3년 동안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임야에서
허가 없이 암석을 채취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불법 채취한 암석은
25톤 덤프트럭 천 900여 대 분량으로,
이 암석을 석재공장에 판매해
5억 5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환경범죄 단속법과
폐기물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석재공장 대표를 구속하고,
범행을 공모한 공장장 등 4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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