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에서 열린 복싱대회에 출전한
중학생 선수가
경기를 하던 중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중학생은 뇌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
병원으로 옮기는 시간이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에서 열린
남자 중학생 선수들의 복싱경기.
1라운드가 끝날 무렵
15살 조연호군이 얼굴에 펀치를 맞자
심판이 스탠딩 다운을 선언합니다.
2라운드가 시작된 뒤
조 군은 왼팔을 올리지 못하고 휘청거렸고
얼굴에 또다시 펀치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힘겹게 다시 일어났지만
KO패가 선언됐는데
경기가 끝난 뒤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돼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고향에서 달려온 부모는
가슴이 무너진다며 오열했습니다.
◀ INT ▶
한미강 / 조연호군 어머니 (전남 무안군)
무너지죠. 못 깨어날까 봐. 연호야 엄마 왔는데 목소리 들리지 꼭 일어나야 돼 그리고 눈만 쳐다보고 있어요.
◀ st-up ▶
"사고가 발생한
서귀포시의 다목적체육관입니다.
이 곳에서는 지금도 전국의 복싱선수 천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복싱대회거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구급차에 함께 탔던 복싱협회 관계자는
병원 이송이 늦어져 안타깝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조 군의 코치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이송을 반대했고
사설 구급차도 신호를 모두 지켜가며
서두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경기장에서 평소 20분 거리인
서귀포의료원까지
30분 넘게 걸려 도착했습니다.
◀ INT ▶ 이상우 / 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
"앰뷸런스 열고 실으려고 하는데 코치가 자꾸 못가게 안 실어도 됩니다. 얘가 평소에 그런 애니까 연습게임할때도 이런 현상이 있었다면서 못 가게 했다니까요. 그리고 (사설구급차 운전기사에게) 사이렌 울리고 경광등 울리자 하니까 요즘은 구급대도 함부로 못한다고 하더라고"
조 군의 아버지는
주최측의 대응이 허술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경기장에서 자해소동을 벌였습니다.
◀ INT ▶
조경수 / 조연호군 아버지 (전남 무안군)
"우리 애들이 사설 경호업체에서 길도 모르는 매뉴얼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하고 있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알고 있냐고요."
◀ INT ▶ 대한복싱협회 관계자
"아마 지방에 웬만한 데는 사설구급대 할
겁니다. 모든 행사할때. 소방서나 이런데서 지원나오기가 쉽지는 않을 거에요."
대한복싱협회는 조연호군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대회에서만
선수 6명이 다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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