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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기사 내려 달라"‥사고 나자 '쉬쉬'

조인호 기자 입력 2025-09-10 18:51:04 수정 2025-09-10 18:51:04 조회수 2

◀ 앵 커 ▶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전국복싱대회에서

전라남도의 중학생 선수가 머리를 크게 다쳐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요.

대한복싱협회와 관련자들이

사건을 숨기려고

부모와 목격자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복싱경기를 하던 중

상대 선수의 펀치를 맞고 쓰러진

15살 조연호군.

심판의 부축을 받고서야

간신히 비틀거리면서 걸어나갔지만

곧바로 무너지듯 그 자리에 주저 앉았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복싱계 관계자들이 기자에게 제보하면서

대회 진행과 병원 이송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조 군의 체육관 대표가

부모에게 찾아와 복싱협회에서

오해하고 있다며

기자에게 제보했냐고 따졌다는 것입니다.

◀ INT ▶

조경수 / 조연호군 아버지 (전남 무안군)

우리가 (기자에게) 내보내지도 않았는데 협회에서는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이거를 (기자에게) 내보내셨어요? 이러시면 우리가 도와주느냐 이렇게 하시면 안 돼요. 저희한테 따지듯이 막 그 사람 (기자가) 나쁜 사람이라고…"

체육관 대표는 기자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부모가 직접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INT ▶

한미강 / 조연호군 어머니 (전남 무안군)

"기사를 내리라고 저희한테 연락처를 알려줬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알겠어요.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내린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자 번호를 줬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될 때

사설 구급차에 함께 탔던

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도

협회 간부들이 취재에 응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 INT ▶ 이상우 / 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

"누가 제보를 했는지 전화가 왔어 그래갖고 전화왔다 인터뷰 좀 하자는데 인터뷰하겠습니다 하니까 (협회 간부가) 하지말라고 하더라고. 나중에 검찰에 불려가서 조사하면 벌금도 내야합니다 이러더라고. 협회에서는 지금 내가 보니까 감추려고 하는 것 같애. 자꾸 줄이려고 하는 것 같아."

[ CG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사고 이후 대처에서 미흡한 점들이 있다면

철저하게 조사하고

응급 대응 체계를 다시 한번 살펴봐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연호 군의 부모는

복싱협회와 관련자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믿을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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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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