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제주에서 열린 전국복싱대회에서
전라남도의 중학생 선수가 머리를 크게 다쳐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요.
대한복싱협회와 관련자들이
사건을 숨기려고
부모와 목격자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복싱경기를 하던 중
상대 선수의 펀치를 맞고 쓰러진
15살 조연호군.
심판의 부축을 받고서야
간신히 비틀거리면서 걸어나갔지만
곧바로 무너지듯 그 자리에 주저 앉았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복싱계 관계자들이 기자에게 제보하면서
대회 진행과 병원 이송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조 군의 체육관 대표가
부모에게 찾아와 복싱협회에서
오해하고 있다며
기자에게 제보했냐고 따졌다는 것입니다.
◀ INT ▶
조경수 / 조연호군 아버지 (전남 무안군)
우리가 (기자에게) 내보내지도 않았는데 협회에서는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이거를 (기자에게) 내보내셨어요? 이러시면 우리가 도와주느냐 이렇게 하시면 안 돼요. 저희한테 따지듯이 막 그 사람 (기자가) 나쁜 사람이라고…"
체육관 대표는 기자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부모가 직접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INT ▶
한미강 / 조연호군 어머니 (전남 무안군)
"기사를 내리라고 저희한테 연락처를 알려줬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알겠어요.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내린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자 번호를 줬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될 때
사설 구급차에 함께 탔던
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도
협회 간부들이 취재에 응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 INT ▶ 이상우 / 대한복싱협회 기술위원
"누가 제보를 했는지 전화가 왔어 그래갖고 전화왔다 인터뷰 좀 하자는데 인터뷰하겠습니다 하니까 (협회 간부가) 하지말라고 하더라고. 나중에 검찰에 불려가서 조사하면 벌금도 내야합니다 이러더라고. 협회에서는 지금 내가 보니까 감추려고 하는 것 같애. 자꾸 줄이려고 하는 것 같아."
[ CG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사고 이후 대처에서 미흡한 점들이 있다면
철저하게 조사하고
응급 대응 체계를 다시 한번 살펴봐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연호 군의 부모는
복싱협회와 관련자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믿을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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