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영훈 지사가 1호 공약으로 추진했다
미룬 기초자치단체 설치 문제를 두고
이상한 움직임이 MBC에 포착됐습니다.
여전히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는데
선심성 물품까지 뿌리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END ▶
최근 지역 오일시장에 뿌려진
전단지입니다.
지방분권을 내세우며
제주도와 한 비영리 단체 이름이
함께 적혀있습니다.
한 페이지를 넘기면 갑자기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행정서비스 분야와 청년 분야 등 12개 분야로 쪼개 달라지는 점을 정리해놨습니다.
문제는 이 전단지를 가져가면
권장소비자가격 2만 4천 원인 양말 세트로
바꿔준다는 겁니다.
◀ INT ▶(시민)
"다른 분들이 저기서 양말 나눠준대 막 이러는 거예요. 전단지를 갖고 오신 분한테 양말 박스를 한 박스씩 준다는 거예요."
전단지와 양말 상자에 표시된
단체의 등록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엉뚱하게도 한 교통회사의 사무실이
나옵니다.
◀ SYNC ▶
[지방분권제주도민행본부 주소지가 여기로 되어있어서요.]
"예. 여기로 되어있어요. 사무실은 다른 곳에 있어요. 법인 등록을 하려니까.."
가짜 주소지를 등록한 이유는 진짜 사무실을
찾아가자 드러났습니다.
제주도가 소유한 종합경기장 야구장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무실 앞에는 그 어떤 표시도
없습니다.
◀ SYNC ▶
"사무실이 215호실 맞아요?"
"네.체육인들이 주로 많이 쓰다 보니까 우리 지방분권 제주본부 그거 들어가면은 이 얘기 저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 해서 그래서 안 붙였어요."
이 단체 관계자는 취재가 시작되자
올 초부터 물품을 나눠줬다고 시인했습니다.
◀ SYNC ▶
"각 읍면 지역 오일장 이렇게 할 때 하고 그 다음에 이제 지난번 저기 들불축제할 때 이제 대량으로 이렇게 하려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들불 축제할 때 우천 관계를 못해서 우리 중앙 지하상가하고 동문시장 일대를 장소 변경해서.."
그러면서 기초자치단체 설치 문제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SYNC ▶
"주목적은 포괄적 권한 이양 그거 하고 헌법적 지위 확보 요거에 이제 혈안되고 그 다음에 이제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그러나 사실과 달랐습니다.
이 단체가 양말 세트와 맞바꿔준 전단지에
큐알 코드를 인식하면 주민투표 실시
촉구 서명 홈페이지로 이어집니다.
여기에는 '지난 7월 건의한'이란 문구가
선명합니다. 바로 오영훈 지사가 추진한
제주도를 3개 시로 나누는 안을 말합니다.
여전히 오영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품 살포까지 드러나 논란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권혁태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