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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말 살포 단체 사무실‥제주도가 공짜로 임대

권혁태 기자 입력 2025-09-18 18:49:53 수정 2025-09-18 18:49:53 조회수 1

◀ 앵 커 ▶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홍보하며

양말을 살포한 단체는

가짜 주소를 등록해 활동해왔습니다.

MBC 취재결과

실제 사무실의 주인은 제주도였고

사무실도 공짜로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혁태 기자가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 리포트 ▶

문제의 비영리단체,

지방분권제주도민행동본부가

제주도에 등록한 주소지는

전직 도의원이 운영하는 택시회사.

직접 찾아가자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을 내놓습니다.

◀ SYNC ▶(지방분권제주도민행동본부 관계자)

"사무실은 다른 곳에 있어요. 주소를 법인 등록하자니까 이 주소로 하고"

실제 주소를 찾기위해 그동안 이 단체 이름의 각종 공모사업들을 뒤져보자

또다른 주소가 나왔습니다.

직선거리로 4km 떨어진 제주시 야구장 2층.

주로 체육단체들이 자리잡은 곳에

간판도 없이 비밀스럽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MBC가 제주도의 공유재산 사용허가 현황을

입수해 확인해보니 의문이 풀렸습니다.

야구장 2층,

215호실에 대한 사용허가를 받은 곳은

제주도 특별자치법무담당관실이었습니다.

46.4제곱미터를 2018년부터 사용하고 있었는데

임대료는 한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다른 단체들은 연간 300만 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있습니다.

양말과 맞바꿔준 기초자치단체 홍보물도

제주도가 전했고

사무실도 제주도가 빌려준건데,

공식 문서에는 드러나지 않게

실제 사용 단체를 감춰둔 셈입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례상 할 수 있는 일이라던 제주도는

하루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중간 점검과 사업 협의가 미흡했고

물품 성격과 배포 방식도 적절하지 못했다며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책임은 민간기관에 돌리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 INT ▶(한미숙 제주도 인구정책담당관)

"사전에 이렇게 협의라든가 이런 것도 의논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홍보에 오해가 생기는 경우에 대해서는 저희가 앞으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는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야 뒤늦게

민간위탁사업 전반에 대해

정기 점검 체계를 마련하고

종합평가 방식을 통해 재발을 막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 st-up ▶

부실한 민간 위탁 사업 관리에다

석연치 않은 사무실 무상 임대까지 드러나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권혁태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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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권혁태 frokp@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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