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서귀포 원도심의
상징적 건물인 옛 관광극장이
주말 사이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건축계와 문화계 등 시민사회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허무는 일이라며 반발하자
철거 공사는 잠정 중단됐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외벽이 무너져내린 건물.
객석이 있던 야외 공연장은
부서진 돌무더기로 뒤덮였습니다.
지난 1963년
서귀포지역 첫 극장으로 문을 열어
원도심의 상징적 건물로 자리한 관광극장.
주말 사이 서귀포시가
철거 공사를 진행하며 반쪽이 된 겁니다.
바로 옆에
이중섭 미술관을 새로 지으면서
터파기 공사를 하면 극장 벽면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게 철거 이유입니다.
◀ st-up ▶
"극장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건축계와 문화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면서
현재 공사는 멈춰 선 상황입니다."
건축계는
제주에 몇 남지않은 근대 건축자산을
충분한 공론화 없이 철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INT ▶ 현군출/ 제주도건축사회 회장
"근대 자산들이 하나둘씩 어떤 대책 없이 허물어져 가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방안도 같이 모색을 하면서 일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붕이 소실된 뒤
지난 2015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면서
지역주민들의 문화 공간이 된 극장.
문화계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공간을
허무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 INT ▶ 김훈/ 문화콘텐츠 기획자
"이런 공간을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서귀포가 없앤다는 것은 그동안 행정과 지역과 주민이 만들어 놓은 문화공간에 대한 너무 무자비한 행정이 아닐까."
공사를 잠정 중단한 서귀포시는
현장을 방문해
철거 반대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서귀포시는 아쉽지만
붕괴 위험이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며
지역주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고
공간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 INT ▶오순문/ 서귀포시장
"벽체가 좀 많이 위험하다,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긴급하게 정밀 안전 진단을 받았습니다. 받아보니까 E등급 굉장히 좀 위험스러운 순간, 위험스러운 상황으로 됐다고 해서…"
제주건축가협회와 건축사협회,
대한건축학회 등 세 단체는
남은 외벽과 돌무더기를 보존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서귀포시는 방안이 나오면
주민들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이중섭 미술관 공사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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