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의 공유지가 겪는
비극을 해결할 대안을 찾는
기획뉴스 두 번째 순서입니다.
공유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공유지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해줘야 하는데요.
이탈리아가
수백 년 넘게 공유지를 지키고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송원일, 김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 지역.
수백 년 넘게 공동 목초지가 유지되면서
독특한 경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산악지형에
전통가옥과 방목하는 가축들,
그리고 공동 목초지가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알페 디 시우시를 포함한
돌로미터 산맥 지역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됐습니다.
◀ INT ▶니콜/미국 관광객
"초원이 정말 아름답고 봉우리들도 너무 아름다워요. 이곳에 와서 행복해요."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공유지의 희극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나타났습니다.
◀ st-up ▶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농민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농업과 관광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도입한 핵심 수단이
우리나라 농촌 민박에 해당하는
농가 숙소 제도입니다."
볼차노 자치정부는
2008년 농업관광법을 제정했습니다.
핵심은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에 한해
농가 숙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농가 숙소의 규모는
독립된 숙박 공간 5개 또는 객실 8개 이하로
제한됩니다.
농가의 가족으로만 운영할 수 있는
규모를 감안한 것입니다.
숙소의 품질과 위생, 환경 기준을 충족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농가에서 기르는 가축을 이용한 체험 등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해야 합니다.
도시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 때문에
농가 숙소를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 INT ▶노이만 슈테판/독일 관광객
"저는 휴가를 갈 때 큰 도시로 가지 않아요. 오히려 밖의 자연 속에 있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집은 바로 그것을 연결해 줍니다."
농가 숙소 덕에 수입이 늘면서
농촌을 떠나는 농민도 크게 줄었습니다.
◀ INT ▶지크프리트 린너/남티롤 농민협회 회장
"유럽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농가가 30% 줄었습니다. 이탈리아 전체도 35% 감소했어요. 그런데 이곳 알토 아디제, 즉 남티롤에서는 단 1%에서 1.5% 줄었을 뿐입니다."
공유지를 지키고 이용하는
농민들의 생존을 보장하면서 이탈리아는
공유지의 희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알페 디 시우시에서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보도국장
연락처 064-740-2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