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서귀포 앞바다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산호 군락이 자라면서
신비한 수중경관을 볼 수 있어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인데요.
최근 산호에 달라붙어서 사는
기생생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바닷 속 산호들이
떼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의 남쪽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큼직한 돌섬.
천연보호구역인 서귀포 문섬 앞바다는
스쿠버 다이빙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 텀벙--
바닷 속으로 40미터를 내려가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려한 연산호 군락이 나타납니다.
마치 소나무처럼 우아하게 가지를
늘어뜨린 산호인 해송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가지가 누렇고 앙상하게 변해버린
해송들이 나타납니다.
해송의 가지를 뒤덮은
누런 생물의 정체는 담홍 말미잘.
밤송이처럼 생긴 또 다른 생물인
이끼벌레도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이처럼 산호에 붙어사는 기생생물들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는 게
스쿠버다이버들의 이야기입니다.
◀ INT ▶ 홍용주 / 스쿠버다이버
"재작년 비해서는 올해가 훨씬 많아요.
날씨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 INT ▶ 이종호 / 스쿠버다이버
"아무래도 수온이 올라오다보니까 안 보이던 것들이 조금씩 더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 st-up ▶
"문섬 앞바다에서 방금 전
건져올린 유해생물들입니다. 이같은
생물들이 산호와 해송에 달라붙어
말라죽게 하는 것입니다."
산호가 기생생물에 덮여버리면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호흡도 할 수 없게 되는데
이미 집단폐사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 INT ▶조인영/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작은 개체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100% 덮었을 경우 살아날 가능성이 없어서 장기적으로 보자면 어린 개체가 성장을 못하기 때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2021년과 22년
스쿠버다이버들을 투입해
산호에서 기생생물을 떼어내는
제거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생생물이 워낙 빠르게 확산돼
제거 작업의 효과가 적은데다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논란도 일면서
중단됐습니다.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기후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면서
서귀포 앞바다의 명물인 산호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