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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의 희극>④ 숙박시설 총량제‥'두 마리 토끼 잡는다'

송원일 기자 입력 2025-10-01 20:55:49 수정 2025-10-01 20:55:49 조회수 2

◀ 앵 커 ▶

제주지역 공유지의 비극에 대한

대안을 찾는 기획뉴스 네 번째 순서입니다.

이탈리아는

공유지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과감한 정책을 도입했는데요.

관광용 침대 갯수의 상한선을 정하는

숙박시설 총량제를 시행해

환경도 지키고 지역경제도 살리고 있습니다.

송원일, 김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 지역.

빼어난 경관 때문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호텔과 리조트가 무분별하게

늘었습니다.

결국 환경 오염과 교통 혼잡, 주거용 부동산

가격 상승이 심각해졌습니다.

현재 제주의 모습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대책이

숙박시설 총량제입니다.

볼차노 자치주 의회는 2022년 7월

'공간과 경관 법'을 개정하고

관광용 침대 갯수의 상한선을 정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전체 숙박시설의 관광용 침대 갯수를 조사해

23만 9천88개의 상한선을 확정하고

지역별로 침대 갯수를 할당했습니다.

그리고 기존 업체가 폐업하는 경우에만

줄어든 침대 숫자만큼 새로운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농민들이 운영하는 농가 숙소는

예외를 뒀습니다.

대규모 개발을 억제하는 대신

주민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숙박시설을

활성화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 INT ▶지크프리트 린너/남티롤 농민협회 회장

"농업관광에만 예외가 적용됩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위해 싸워왔습니다. 우리는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 농업관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숙박시설 총량제는 공유지를 지키고

지역경제의 자립을 도와

공유지의 희극을 실현하려는

과감한 시도입니다.

◀ INT ▶울리히 윌리글/볼차노 자치정부 농업·산림·관광국장

"농가의 수입 증가 덕분에 농민들이 계속 존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이 가장 긍정적이고 중요한 점입니다."

◀ st-up ▶

"환경을 지키기 위해 수용가능한 범위 안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숙박시설 총량제.

당장의 관광수입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구현하겠다는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그동안 대규모 숙박시설 공급에 집중해왔던

제주 관광정책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탈리아 알페 디 시우시에서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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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일
송원일 wis@jejumbc.com

보도국장
연락처 064-74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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