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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가 죽어간다" 기생생물 가파도까지 확산

조인호 기자 입력 2025-10-10 21:05:27 수정 2025-10-10 21:05:27 조회수 1

          ◀ 앵 커 ▶

 최근 제주도 바닷 속의 명물인

산호 군락지에서

산호를 말라죽게 만드는

기생생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최남단에 가까운

가파도 부근 바닷 속까지

기생생물이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도 남쪽의 광활한

바다 위에 솟은 조그만 바위 섬

 가파도에서 동쪽으로

1킬로미터 떨어진

수중암초인 '넙개'입니다.

 바닷 속으로 들어가보니

소나무처럼 생긴 산호인

천연기념물 해송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뭇가지처럼

나풀거리는 원형을 잃어버린채

누렇게 변해버린 해송들이 눈에 띕니다.

 산호에 달라붙어 사는

기생생물인 담홍 말미잘에

뒤덮여버린 것입니다.

 밤송이처럼 생긴

또다른 기생생물인 이끼벌레들도

해송에 붙어있습니다.

 기생생물이 확산되면

산호는 먹이를 먹지 못하고

호흡도 할 수 없어

결국 말라죽게 됩니다.

     ◀ INT ▶ 곽선우 / 경기도 성남시

"굉장히 많은 이끼벌레와 담홍말미잘이 있었는데 이것들이 산호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이같은 기생생물은

가파도 뿐만 아니라 서귀포 앞바다의

제주 연산호 군락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은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산호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군락지를 이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입니다.

 최근 기생생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 INT ▶

조인영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기후변화가 1차적인 아주 크리티컬한 문제인지 아니면 기후변화로 인해서 얘네가 이동할 수 없게 하는 여러 가지들이 있었는데 그것이 사라져서 이렇게 됐는지조차 원인을 사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서귀포 앞바다는 2018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해중경관지구로 지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제주도가

450억 원을 투입해 스쿠버다이버

편의시설과 교육장을 만들고 있지만

해중경관의 핵심인

산호의 집단폐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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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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